
6개 교과목, 레벨에 따라 3개씩 선택, 학기말 시험은 외부기관에서 채점
세계 2200여개 대학서 IB전형 실시, 한국선 25개 사립학교에서 시행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이르면 2018학년도 하반기부터 도내 공립학교에 무상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과정은 지식의 습득 자체보다 지식의 해석과 활용, 타인과의 협력, 삶의 중요성 등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교육과정이다.
지난 13일 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IB 교육과정 제주교육 적용방안 연구’ 용역 중간 보고회에서 연구진들은, IB과정을 평가나 수업방식의 일부분이 아니라 전체적인 교육평가체제(커리큘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개별학교에서는 특정 학년이나 특정 교과, 특정 평가에 국한해 부분적으로만 도입할 수 없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IB교육과정의 핵심인 고교 과정(IBDP)의 경우 교과는 국(모국어), 영(제2언어), 수(수학 및 컴퓨터), 사(개인과 사회), 과(과학), 예술 등 6가지 영역이다. 학생들은 이 중 3과목은 어려운 과정(Higher Level, 총 240시간), 나머지 3과목은 보통 수준 과정(Standard Level, 총 150시간)으로 선택하는데, 어떤 교과군을 심화과목으로 택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진로를 준비할 수 있다.
총점은 45점이다. 6개 과목에 7점씩 42점이 배분되고, 지식이론(TOK)·논술과제(Extended Essay)·특별활동과 봉사(CAS)를 종합한 보너스 점수로 3점이 부여된다.
시험은 학습기간 전체에 걸쳐 진행되는 내부평가와 마지막 학기에 실시되는 외부평가로 이뤄진다. 외부시험의 합격률은 70%대이며, 만점자 비율은 대략 1%대 전후다. 외부평가는 재학 중인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지만 평가는 전적으로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심사 공정성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교사들은 며칠간의 연수만으로 IB교사가 될 수 있다고 용역 연구진들을 설명한다. IB의 핵심은 교사의 자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인지 새로운 자격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IB교육과정은 2017년 현재 세계 6037개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2192개 대학이 IB전형으로 입학생을 선발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 처음 공교육에 IB를 도입한 일본의 경우 후보학교까지 140여개교가 IB형 교육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25개 사립학교에서 IB교육을 시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