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키위 재배 확대 필요
제주 키위 재배 확대 필요
  • 허태현 제주도농업기술원 감귤아열대연구과장
  • 승인 2018.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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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키위 소비량 5만1000t 중 6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지속적인 국내 생산량 확대가 필요하다.

제주 키위 재배면적 310ha로서 전국의 23%에 불과하지만 생산량은 전국 40%를 점유하고 있으며, 일본·동남아 시장으로 수출량이 매년 확대되고 있는 등 제주 키위의 경쟁력은 높게 평가받고 있다.

키위는 잎 면적이 넓고 기공이 커 증발산량이 많은 식물로 토양 건조와 과습 환경에 약해 기후와 토양 조건이 매우 중요하다. 따뜻한 기후와 물 빠짐과 보수력이 모두 좋은 화산회토양을 바탕으로 하는 제주는 위와 같이 까다로운 키위 생육에 적합한 우수한 키위 재배적지다. 또 비닐하우스 시설기반이 구축되어 겨울철 언피해와 병해충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최근 트랜드의 중심에 있는 레드키위는 추위와 병해충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좋은 재배환경과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제주가 세계적인 키위 주산지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 키위 면적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중국의 키위 주산지 여건은 제주보다 낮은 기온과 배수가 불리한 토양 조건임에도 키위가 ‘과일 중의 왕’이라고 불리며 연평균 22.4%씩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가 키위재배 적지로 평가되면서 제2소득 과수 키위 재배면적 확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나 하우스 시설비 부담으로 확대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실정으로서, 농업기술원에서는 4100여 ha에 이르고 있는 도내 시설하우스 중 소득이 떨어지는 만감류, 시설채소 등 다른 작물에서 키위로 작목 전환을 희망하는 농가들에게 재배에 필요한 시설 등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이달 20일까지 신청을 받고 있다.

키위는 묘목으로 심거나 기존 나무에 접목해서 2년이면 수확이 시작되므로 타 과수에 비하여 미 수익 기간이 짧고, 좋은 가격이 매년 꾸준하게 지속되는 점은 새롭게 작목을 선택하는 농가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제주지역 키위 면적이 대폭 늘어나고 전체 생산량에 대한 품질과 출하량을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제주가 세계 최고의 명품 키위 주산지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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