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힘들수록 인도주의 활동 더 빛
나눔에 재정 절대적 도민 동참 희망
손 아리는 추위와 함께 온 세상이 하얀 눈 이불을 뒤덮기 시작하면 동백꽃 군락지를 향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늘어난다. 한겨울 추위에도 생생한 붉은빛을 뽐내는 동백꽃이 주는 아름다움 때문이다. 적십자사의 이웃과 함께하는 인도주의 활동은 사회가 힘들수록 더욱 빛을 발하기에 추울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동백꽃과 닮았다.
1905년 고종 황제 칙령으로 설립된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113년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도주의 실현을 위해 노력했다. 1949년에는 제주적십자사가 창립되어 후원자·자원봉사자·청소년적십자(RCY) 단원 등 적십자 가족이 하나 되어 이웃에게 희망이 되는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난·사회적 불균형·가정 문제 등으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은 증가하고 있다.
2018년은 무술년 황금개띠 해다. 적십자사는 개가 가져다주는 황금 기운을 받아 도민의 파수꾼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며 추운 겨울 동백꽃처럼 도민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나눔의 매개체가 되고자 한다.
적십자운동이 1859년 전쟁터에서 부상자를 차별 없이 도우려는 의도에서 탄생한 만큼 적십자운동의 기본 취지는 재난구호에 있다. 적십자사는 행정기관과 신속한 대응체계를 유지하면서 화재로 인한 재난에는 수혜자에게 물품·숙소·복구·심리지원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자연재난에는 장비·물품·식사·심리지원 등 현장 중심의 구호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도내에는 20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인도적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봉사원들은 희망풍차 결연 300가구 맺기 운동과 위기가정에 생계·의료·주거 등을 긴급히 지원하며 이웃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심고 있다.
또한 8000가구 대상 주1회 밑반찬 제공, 청소년을 위한 난치병 학생 돕기 및 공부방 만들기, 영유아를 위한 산모용품 및 이른둥이 지원, 1만5000명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생필품 지원 등 생애주기별 맞춤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적십자사는 읍면동 봉사회 조직을 확대, 복지사각지대에서 소외받는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힘쓰겠다.
우리의 미래는 청소년이며 이들을 건전한 민주시민으로 양성하는 것 또한 우리의 책임이다. 적십자사는 RCY 단원 6000여명을 대상으로 사랑과 봉사의 나눔 정신을 갖출 수 있도록 인성교육에 힘쓰고 있다.
또한 현장체험안전과정을 운영하여 교직원들이 학생들을 안전하게 지도할 수 있는 안전지식을 보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생명이 지켜지는 안전한 도시를 위해 도민 8000여명에게 응급처치법과 수상안전법 등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의 근간이 되는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재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적십자사의 모든 재정은 도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적십자회비인데, 월 800원, 연 1만원으로 이웃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다.
또한 매월 정기적 자동이체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후원회비와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 레드크로스아너스클럽(RCHC)등을 통해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난치병 학생 돕기 자선 걷기대회, 나눔문화 축제 등 도민 참여 기반 나눔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도민들이 적십자와 함께 나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여하면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제주지역에는 547명의 이산가족이 있는데, 이산가족 생사확인과 상봉 등을 통해 아픔을 위로하도록 하겠다.
동백꽃은 추운 겨울의 상징이다. 이는 적십자사와 일치한다. 인류가 있는 곳에는 고통이 있으며 고통이 있는 곳에 적십자사가 늘 함께했다. 적십자사는 고통 받는 이웃들이 다시 꿈을 꿀 수 있도록 희망의 씨앗을 심어 겨울철 싱그러운 붉은색 꽃이 만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