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객 몰려 북새통…道 모포·생수 등 비치
11일 폭설로 제주국제공항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빠져 나가려던 7000여명의 체류객이 발이 묶여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9일부터 3일째 이어진 폭설로 인해 활주로를 임시 폐쇄했던 제주공항은 11일 오후 4시 기준 결항 146편, 지연 86편, 회항 13편이 발생하는 등 항공 운항에 큰 차질을 빚었다.
오전 11시 50분을 기점으로 항공기 운항은 재개됐지만,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고 체류객이 점차 늘어나면서 공항 대합실은 혼잡하다.
오후 6시 30분을 기해 기상악화로 활주로가 다시 폐쇄되고, 1시간 뒤인 7시 30분경 재차 항공기 운항을 재개하는 등 이용객들이 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40분 항공편으로 부산으로 출발하려던 이모(38)씨는 “새벽부터 눈이 많이 내리길래 항공기 결항은 어느정도 예상했다”면서도 “기상 악화로 결항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대합실이 너무나 비좁은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친구들과 단체 여행을 왔다가 부산으로 돌아가려던 박모(59·여)씨는 “마냥 기다리는 것도 지친데, 대합실이 너무 좁아 불편한다. 본인들이야 그렇다 쳐도,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와 노인, 어린이를 배려하는 시설이 부족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실제 항공편을 기다리다 지친 체류객들은 대합실 바닥에 주저앉거나, 드러누운 사람도 쉽사리 목격됐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제주공항을 방문, “항공편을 기다리는 승객의 불편함이 없도록 공항 체류객 발생에 대처하기 위해 만든 매뉴얼을 점검하고 승객들이 조금의 불편함도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도는 이날 제주지방항공청 등 제주공항 관련기관과 협의해 제주공항 운항 연장시간을 오후 11시에서 내일 오전 2시까지로 연장해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요청했다.
또 공항에 밤까지 체류객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모포와 매트리스 1500개와 생수 7000병을 보유하고 심야 대중교통 연장 운행을 위한 공항유입 택시 쿠폰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