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개정교육과정 확대 따른 변화 준비 본격화
올해 제주지역 학교 현장의 제일 화두는 ‘과정평가 내실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기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2015개정교육과정이 올해 초·중·고 전 학교 급에 적용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15개정교육과정의 핵심은 ‘과정중심 평가’다. 지금까지의 평가가 주로 학습결과를 테스트해 서열화의 근거로 활용했다면, 2015개정교육과정은 학생 개개인이 잠재력을 최대한 계발할 수 있도록 학습 과정에서 학생들이 어느 정도로 잘하고 있는가를 살피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평가를 지향한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2022년부터 절대평가를 기반으로 하는 고교학점제 완전 시행을 핵심 공약으로 추진 중이고, 2015개정교육과정과 연계된 2021학년도 수능체제 개편안 발표가 오는 8월로 예정돼 있어 과정평가 안착을 위한 지역 교육청 차원의 움직임이 부쩍 분주해졌다.
특히 제주는 지난해 객관식 고입 선발고사가 폐지되면서 중학교 군에서부터 과정평가 안착을 위한 노력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이에따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올해 IB교육과정 도입과 과정중심 평가·수업 내실화 작업을 집중 추진한다.
우선 이석문 제주 교육감이 제주 읍면지역 초등학교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힌 IB교육과정 연구용역 중간보고회가 오는 13일 오후 1시 본청 4층 대회의실에서 예정돼 있다.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는 선택·필수형 교과를 통한 수업·평가·기록 일체화 교육과정으로 국제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날 제주형 IB교육과정의 필요성과 도입에 따른 문제점을 논의하고 2월 중 도입 방안과 시기를 최종 조율할 계획이다. 공교육 차원에서 IB교육과정을 도입하는 지역은 제주가 처음이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정부가 고교 학점제를 오는 2022년부터 완전 시행키로 함에 따라 도내 고교 1곳을 연구학교로 지정, 선제적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선택형 수업은 이전에도 시행돼 왔지만 교사수급 등 학교 사정에 따라 선택 폭이 크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준비하는 교육과정은 지역별로 고교를 묶어 개설된 과목을 학생들이 공유하며 선택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또, 2019학년도부터 고입 전형이 내신으로 바뀜에 따라 제주도 권역별로 고입선발고사 폐지 등 교육제도의 변화와 새로운 대입 방향에 대해 적극 안내해 나갈 계획이다. 2019학년도 고입제도 개선 TF와 2018학년도 학업성적관리지침 개정 학교지원단을 꾸려 고입제도 개선에 따른 중학교 현장 지원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특히 제도 변화를 현장에서 가장 잘 뒷받침해주어야 하는 교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과정중심평가와 연관된 실습형 연수 및 심화, 전문가 과정을 개설하거나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고입 연합고사 폐지, 고교 학점제 도입, 수능 체제 개편, 제주형 IB교육과정 도입 등은 절대평가와 교육과정평가를 근간으로 하는 2015개정교육과정의 지향과 모두 연결돼 있다”며 “객관식 평가에 익숙한 교사, 학생, 학부모들의 인식을 바꾸고 제도 변화를 안착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