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양당정치 견제 필요”
元 거취 따른 영향 주목

야권발 정계개편 흐름에 맞춰 제주정가에서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바른정당 제주도당이 양당 통합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짙다. 다만,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당적 결정에 따라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지지자 일동은 10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도의 거대 양당정치를 견제할 수 있는 다당제 확립을 위해 소수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야 한다”며 제주도민들에게 통합신당 창당에 따른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 지지자들은 국민의당 당원과 일반인 등 2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과 사전 협의 등 일체 없다”며 ‘당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지만, “양당제의 폐해를 견제하고 다당제를 확립하기 위해 안철수 대표님을 필두로 국민의당이 광야에 섰다”고 강조한 만큼, 당과 연관됐다는 시각이 짙다. 더구나 이들 모임에는 바른정당 당원들은 단 한명도 없다.
중앙 정가에서는 중도 통합론에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제주정가에서는 이에 따른 반응이 없다. 바른정당 제주도당은 위원장의 공석으로 협의 창구가 없을 뿐더러, 자유한국당과의 보수통합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은 “아직 바른정당과 통합 논의는 하지 못했다. 당원과 만나고 싶어도 흩어져 만나기 힘들다”며 “바른정당 도당이 신당창당에 동참을 요구하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바른정당 당원들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다만, 원 지사가 당적 결정에 따라 바른정당 소속 도의원들과 당원들이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양당 간 통합이 이뤄지면 원 지사가 당적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의 주장이 제주정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