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가 숙련된 인력 요구…큰 도움 안 돼 근본대책 필요
제주특별자치도와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지난해 감귤 수확기 일손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한 ‘국민수확단’ 사업이 농가와 모집인력간 입장차로 인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와 농협 제주본부는 사업비 1억5000만원을 투입해 지난해 11월 20일부터 12월 20일까지 한달간 90개 농가와 중문, 위미, 남원농협유통센터에 328명(연인원 1만990명)을 중개했다. 도외 인력에게는 농작업 일수에 따른 항공료, 숙박비, 보험료 등을 제공했다.
당초 국민수확단은 전국에서 1만2000여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전국에서 1만6000명이 신청해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수확단 운용으로 감귤철 일손부족 해소 도외 참여인력을 통한 농업일자리 창출과 제주감귤 홍보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지만, 농가의 만성적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력 수요 농가에서는 숙련된 인력을 원하면서 도외 인력을 기피하기도 한 반면, 일부 수확단의 경우 제주관광과 연계한 농촌체험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제주본부 관계자는 “올해 인력 모집 시 농작업 경험자를 우선적으로 모집하겠다”며 “2일 이상의 사전 농작업 교육을 실시하고, 개인 모집에 따른 인력관리 등 부작용으로 인해 공신력 있는 단체 위주로 인력을 중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 제주본부는 농번기 원활한 인력수급을 위해 ‘농업인인력지원센터’ 등의 별도 법인을 설치해 도내 인력 확보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