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스쿨버스 운행중단 뿔난 학부모들
JDC 스쿨버스 운행중단 뿔난 학부모들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8.01.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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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초~영어교육도시 구간 계약기간 마무리
교육청에 증차 요구…“폐교-개발 엇박 씁쓸”
▲ 보성초 학부모들이 9일 제주도교육청을 방문해 스쿨버스 운영에 관해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문정임 기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서귀포시 영어교육도시와 보성초를 오가던 스쿨버스 운행을 올해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학부모들은 학교가 거주지역에서 6km 가량 떨어져 있고, 학교 주변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 열악한 환경이라는 점을 들어 도교육청에 스쿨버스 증차를 요구하고 있다.

보성초등학교는 지난해 12월 영어교육도시 거주 학생 가정에 스쿨버스 중단 소식을 알렸다. JDC가 더 이상 지원을 하지 않게 됨에 따라 대중교통을 이용해 통학하라는 내용이었다.

지난해까지 보성초에는 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스쿨버스와 JDC가 지원하는 스쿨버스 2대가 운행됐다. 본교 스쿨버스는 1990년대 신평분교장과 구억분교장이 폐교되면서 해당 구역 아이들을 위해 도교육청이 운영해온 것. 이후 인근에 영어교육도시가 들어섰고, 공동주택의 일부를 일반에 분양하면서 보성초 재학생이 늘자 JDC는 보성마을회에 연 5000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영어교육도시와 보성초간 스쿨버스를 지원해왔다.

JDC는 2년 전 도교육청과 협상 당시, 대중교통체계 개편 전까지만 버스를 지원하기로 약정했기 때문에 이제는 지원 명분이 사라졌다는 입장이다. 특히 보성마을회에 현금을 지원해 버스를 운영하는 방식에 국토부가 제동을 걸었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자 학부모들은 지난달 29일에 이어 9일 재차 교육청을 찾아 부교육감을 면담하고 요구안을 전달했다.

도교육청은 기본적으로 증차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JDC가 영어교육도시내 공동주택을 일반분양하면서 불거진 일이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증차 대신 본교 스쿨버스를 하루 한 차례 영어교육도시 구간으로 운행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으나, 버스 수용인원이 35명으로 영어교육도시 거주 학생 수보다 적어 학부모들이 수용하지 않고 있다.

학부모들은 “학교 인근 보도가  좁고 차량 통행이 많아 버스를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초등학생 등하교는 교육활동의 영역으로 교육청의 책임이 있는 만큼 버스 증차로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해달라”고 촉구했다. 

도교육청은 우선 조만간 제주도 및 JDC 관계자들을 만나 이번 문제를 면밀히 검토하고 대책을 마련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보성초 전교생은 155명으로, 이중 122명이 스쿨버스를 이용하는 가운데 그 중 68명이 영어교육도시 거주자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마을 주민들은 “1990년대에 분교장을 폐교할 때에는 불과 오래지 않아 주변이 개발되고 학생 수가 다시 늘 것을 생각하지 못 했을 것”이라며 씁쓸함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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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초 학부모 2018-01-10 22:19:13
보성초에서는 지난해부터 공사가 한창입니다.
학생수가 감소하다가 2014년부터 점차 증가되어 내년이면 저학년을 중심으로 급격한 증가가 예상되어 교실을 2개 더 증축하고 있고 별도의 체육관도 공사중입니다.
그렇다면 기존의 버스를 추가로 증차를 해야 이치에 맞지 잘 운행되던 통학버스를 폐지한다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이석문 교육감님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