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감사서 같은 내용 불구…엄정 대응 필요 목소리
감사에 지적받고도 잘못을 되풀이하는 학교들에 대해 교육당국의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비슷한 문제로 매번 감사 처분을 받거나, 업무 담당자가 동일한 상황에서 감사 지적이 이어지는 것은 개선 의지가 약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학교법인 대기학원과 대기고등학교가 2014년 7월 이후 추진한 업무 전반에 대해 감사한 결과, 대기학원은 사무직원 신규 채용과정에서 인사규칙을 어겨 감사에서 지적을 받고 몇 개월 뒤 다시 같은 방식으로 교직원을 선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대기학원은 2014년 7월 학교종합감사에서 2013년 일반직원 2명을 공개 채용이나 일정한 전형 절차없이 신규임용해 주의 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대기학원은 고작 몇 개월 뒤인 2014년 10월 1일자 직원 선발에서도 인사규칙을 어긴 이전 방식 그대로 직원을 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은 대기학원 이사장에게 사무직원 채용업무를 부적정하게 처리한 관련자에 대한 경고 및 경고요구를 내리도록 조치했다.
평가 및 채점 과정에서의 문제도 감사 때마다 반복해 적발되고 있다.
이번 감사에서 대기고는 수행평가시 획일적 평가와 과제물 위주의 평가를 지양하도록 한 도교육청 학업성적관리 시행 지침을 어기고, 특정 교과의 서술형 또는 논술형 평가문항의 전부 또는 일부를 단답형 문항으로 출제하는 등 관련 지침을 성실히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기고는 직전 감사인 2014년에도 중간고사 문항을 전년도 출제 문항과 동일한 내용으로 재출제하는 등 학업성적평가문항 출제 소홀로 주의조치를 요구받은 바 있다.
대기고는 그보다 한 회 앞선 2011년도 감사에서도 지필고사 서답형 문제 채점 채점 기준표를 작성하기 않고, 정답을 오답으로 오답을 정답으로 처리하는 등 학업성적관리 시행 지침을 지키지 않았었다.
이처럼 같은 학교에서 비슷한 문제로 감사에 적발되는 경우가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교육당국의 더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들은 “이석문 교육감이 개방형 직위 감사관제 운영 등을 통해 독립적 자체 감사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감사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감사의 목적이 처벌은 아니더라도 반복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엄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