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종자산업의 중요성
지역 종자산업의 중요성
  • 황재종 제주도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소장
  • 승인 2018.0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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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는 우리 먹거리의 기본으로 농작물의 품질과 생산성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농업 경쟁력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세계 종자 시장규모는 총 700억 불로 이중 농산물 종자가 53%를 차지하고 있고, 최근에는 기후변화와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능성 종자를 비롯한 다양한 종자 개발 등 연 5.5%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종자시장은 4억불 정도로 아주 미약한데 채소 종묘회사인 경우 민영화되면서 IMF 이후 몬산토와 듀폰 등 다국적기업에 대부분 합병되었고, 시장 역시 독과점 되면서 영세한 국내 종자업체는 점점 경쟁력을 잃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인 경우 시장규모와 지역 특이성으로 종자회사들은 지역품종 육성에는 관심 밖이어서 재배농가들은 종자를 외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며 최근 정부의 종자 관련 방침도 자치단체로 업무를 이관하고 있어 지방정부 차원의 종자산업 육성에 대한 중요성은 매우 커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나마 우리 도에서는 지역 종자산업의 중요성을 기 인식하여 작물종자인 경우농업기술원을 중심으로 특산작목에 대한 우수품종을 육성 보급하고 있다.

핵심성과를 요약하면 감자는 세계 최초 원형질체융합 기술로 더뎅이에 강한‘제서’ ‘탐나’ 품종을 개발 농가에 보급하고 있고, 양파는 ‘싱싱볼’ 품종을 농협NH종묘와 협약을 맺어 2017년 150ha이상 보급하고 있으며, 마늘은 ‘장새미’에 이어‘대사니’ 품종을 이용한 조직배양구 생산을, 브로콜리는 ‘뉴탐라그린’ 품종을 육성하여 보급채비를 갖추고 있다.

도내 제1 소득원인 감귤의 경우는 ‘탐나봉’ ‘하례조생’ ‘써니트’등의 품종선발을 통해 막혔던 물꼬를 트고 있어 앞으로 우리지역에 맞는 고품질감귤 품종 보급도 멀지 않은 느낌이 든다.

우리 속담에 ‘시작이 반’ 이란 말이 있듯이 품종육성 등이 대표적인 예이며, 최근에 장비와 기술이 발전하면서 육종기간이 단축되고 있다 하지만, 품종 개발에는 많은 시간(과수 16년, 채소 10년)이 필요한 만큼 꾸준한 노력과 지원이 절실하며 ‘첫 술에 배 불진 않는다’는 속담과 같이 우리의 종자를 갖기 위해서는 기다림 과 인내 또한 무엇보다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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