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부지사’ 도입을 꿈꾼다
‘소방 부지사’ 도입을 꿈꾼다
  • 임광철 제주도감사위원회 법제심사팀장
  • 승인 2018.0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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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이 숫자를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67은 소방공무원의 평균 수명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 수명은 81세입니다. 무려 14년이나 짧습니다. 날짜로는 5110일나 됩니다. 40년 전 평균 수명 수준입니다. 무엇이 이들을 우리에게서 떠나보낸 것일까요?

우리는 가끔 이들을 우리의 영웅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영웅이라는 이름으로 희생을 강요해왔습니다. 이들은 슈퍼맨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슈퍼맨의 역할, 영웅의 역할을 강요하면서,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소방공무원에게 그들의 희생만큼 제대로 대우를 해 주었나 반문해봅니다.

공무원에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자긍심과 직급입니다. 자긍심은 차치(且置) 하고라도 직급체계를 살펴보면, 행정공무원에 비해 한 단계가 많은 직급체계입니다. 한 단계가 많다는 것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싶지만, 결론만 말하자면 다른 일반 공무원에 비하여 불리하다는 의미입니다. 더 많은 희생을 강요하면서 불리한 직급체계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소방공무원을 영웅이라 말로만 부르기 전에, 그들이 하는 역할만큼 대우해 주어야 합니다.

왜 소방 부지사는 없는 것일까요. 소방이 하는 역할, 소방 공무원이 하는 의미를 생각한다면 소방공무원의 직급을 상향해야 합니다. 소방부지사를 두고, 현재의 소방 공무원의 직급을 현실화해야 합니다. 현재 직급과 직위를 생각한다면 모든 소방 공무원이 지금보다 한 단계 높은 대우를 받아야 합니다.

종종 소방 공무원이 비난을 받을 때면 마음이 아픕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실수도 합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조금 모자랄 때도 있습니다. 이때도 앞뒤 사정을 보지도 않고 욕하고 비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품격 있는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비난도 있어야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과거를 발판삼아 미래의 발전과 희망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에 힘을 모으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소방 공무원이 하는 역할만큼 제대로 대우를 하는 세상! 그리고 소방 부지사님이라고 부르는 세상! 지금은 그냥 잠깐의 꿈에 불과하지만,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거라는 것을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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