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신고 약속한 50대 선원 안타까운 사망
실종자 2명 구명동의 착용 못한 채 바다에
실종자 2명 구명동의 착용 못한 채 바다에
새해 희망으로 가득 했던 지난 연말 제주 추자도 해상에서 그물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다 파도에 맞아 전복된 현진호에 탑승했던 선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 지난달 28일 만선과 결혼이라는 새해의 큰 꿈을 가지고 바다로 떠났던 현진호 선원 이모(55)씨는 의식이 없는 채로 제주시내 병원으로 돌아왔다.
출항 전, 돌아오면 혼인신고를 하자며 약속했다던 이씨의 약혼녀는 지난 1일 새벽 이씨가 의식이 없는 채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끝내 약혼자가 숨을 거뒀다는 비보를 듣고 망연자실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씨의 주변 지인들은 고향 여수에서도, 제주에서도 성실한 어민이었다며 아직도 이씨가 사망한 것을 믿지 못하겠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해경은 이씨가 저체온증으로 숨졌거나 바다에 빠져 구명벌을 타면서 익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강준석 차관은 지난 1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으르 찾아 현진호 선원들의 유가족을 위로했다.
한편 사고 상시 실종된 유모(59‧제주시)씨와 지모(63‧부산시)씨는 아직 실종 상태로 남아있다. 이들 선원 2명은 구명동의도 착용하지 못한 채 차가운 바다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생존 선원 중 한 명은 구명벌에 올라타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배가 흔들린 뒤 전복되는 바람에 유씨와 지씨가 구명벌에 타지 못했다며 이씨는 구조 했으나 유씨와 지씨는 거친 바다 상황과 사고 여파로 구조할 수 업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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