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호 선장’ 놓고 현직·정당 주자·신예 ‘한판 대결’
‘제주호 선장’ 놓고 현직·정당 주자·신예 ‘한판 대결’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8.0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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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의 해가 밝았다. 올해 6월 13일 향후 4년 간 제주도정을 이끌 수장이 유권자의 선택에 의해 가려진다.

제주도내 각 정당들도 선거 체제에 돌입, 조직력을 총 동원해 사활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선거가 6개월이나 남아있는 만큼, 누가 선거판에 뛰어들지 뚜렷한 윤각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부 주자들은 출마 의사를 분명히 하며 필승의 의지로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 정치의 꿈을 갖고 지방선거에 도전한 예비후보자들도 눈에 띈다.

본지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예비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유권자들에게 선택에 다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2018 도지사 선거 어떻게 될까’라는 주제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주]

# 정치 입지 좁아진 원 지사 … 재선 성공 여부 최대 관심사

원희룡 제주도자사(53)는 ‘현직’이라는 프리미엄을 갖고 있지만, 바른정당 소속 제주도의원들이 대거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면서 정치적 입지가 좁아졌다는 평가다.

‘제주판 3金(김태환, 신구범, 우근민)시대’를 종식시키며 총 유표투표의 59.97%를 얻어 낙승을 거뒀던 4년 전 지방선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승리 요건 중 정당의 전폭적인 지원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바른정당 내에서 확실한 지원사격을 해줄 인물들이 부족하다는 점이 약점이다.

직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임기 중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도정 주요 정책 완성을 강조한 것은 재선 행보를 염두해 둔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정치 진로 문제를 두고 장고에 들어간 원 지사가 어떤 선택을 할지, 또한 재선에 성공할지 여부가 제주 정가의 최대 관심사다.

# 집권여당 민주당, 화려한 스펙 무장 후보군 … 공천경쟁 치열

지난해 5월 장미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으로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타 정당에 비해 쟁쟁한 후보군들이 많아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

3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던 김우남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62), 전국 최다 득표율·전국 최연소 도의회 의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문대림 대통령비서실 제도개선비서관(52), 4선 관록의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56) 등 정치 스펙도 화려하다. 압도적인 정당 지지율로 인해 본선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공통점이 있다.

김우남 위원장은 “국회의원 시절부터 도지사를 생각했으며 지금까지 받아 온 도민의 사랑에 마지막 봉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대림 비서관은 "현재 공직자 신분인 만큼 출마를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면서도 "문재인 정부하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기회가 된다면 성심성의 것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희수 전 의장은 "오랜 정치 경험을 토대로 팍팍한 도민들의 삶을 성장시키고, 제주의 백년을 설계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행정의 전문성과 도덕성 검증에도 자신있다"며 출마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4선 중진인 강창일 국회의원(65)도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도지사 출마 보다는 중앙정치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쟁쟁한 야권 주자 '강점 살리고 약점 보완 과제' … 정치 신인들 도전 '눈도장'      

야권에서는 자유한국당의 김방훈 제주도당위원장(63), 국민의당의 장성철 제주도당위원장(50)과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63)이 집중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정치 뿐만 아니라 행정 경험을 두루 경험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김방훈 위원장은 민선 4기 김태환 도정에서 제주시장을, 원희룡 제주도정에서는 정무부지사를 역임했다.

김 위원장이 당내 경선에서 공천권을 거머 쥘 경우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도의원들로부터 막강한 지원사격을 받게 되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반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공직선거법에 저촉돼 중도에 낙마했던 경험은 뼈아픈 약점으로 거론된다.
      
장성철 위원장은 민선 5기 우근민 도정에서 정책기획관, 제주도지사 정책보좌관, 국제자유도시추진기획단 기획반장 등 브레인 역할을 했다. 지난 총선에서 신생정당 후보로 출마했음에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인 점은 그의 최대 강점이다. 그러나 민주당과 한국당에 비해 낮은 당 지지율과 당 소속 도의원들도 단 한명도 없어 확실한 지원사격자가 부족하다는 점은 약점이다.

강 전 시장의 경우 중량감이 장점이다. 오랜 정치 연륜으로 그를 지지하는 층도 비교적 두텁다. 하지만 2010년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다가 경선 불만을 품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2014년 1월 안철수 신당에 합류해 제주지사 출마를 선언했지만, 두달여만인 3월 출마를 포기하며 원희룡 후보 지지 선언으로 '철새 정치인'이라는 꼬리표를 지닌 것은 아킬레스건이다.  

김방훈 도당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도지사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도민들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장성철 도당 위원장은 "중도개혁통합을 위한 원외지역위원장회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어서 통합 추진 활동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면서도 "현재 당내에서 강력한 출마 권유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공식 입장을 적절한 시기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강상주 전 시장은 "현재 도정은 행정이 결정하거나 해야 할 일을 도민들에게 전가하고 있다. 본인은 민선시장 8년 등 풍부한 행정 경험을 토대로 정치에 발을 들였다. 청년 일자리와 기초자치단체 문제 등 여러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는 전문가"라고 자부했다.  

또한 자유한국당 예비주자로 김용철 회계사(51)와 손석기 전 서울시의원(60)이 경선 참여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녹색당에서는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고권일 씨(54)와 고은영(32·여)·오수경 제주녹색당 공동위원장(31·여), 제1회 제주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김기홍 씨(35 ·안드로진)가 도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 무소속 유력 후보군 당적 선택에 경선판도 좌우

현재 무소속 주자로는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68)과 김택남 천마그룹 회장(58), 제주도 행정부지사와 제주자유국제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을 역임했던 김한욱 씨(69)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무소속 후보군들은 당적 여부를 신중히 고심하고 있어 선택 방향에 따라 경선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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