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12지 중 11번째… 충직·친근·용맹의 상징
‘개’ 12지 중 11번째… 충직·친근·용맹의 상징
  • 김종광 기자
  • 승인 2017.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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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를 쫓고 공간을 지키는 신격(神格)인 존재>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등 다사다난했던 2017년 정유년(丁酉年) 한 해가 끝이 나고, 2018년 무술년(戊戌年) ‘개의 해’가 찾아왔다.

무술년은 십이지에서 열한 번째 동물인 ‘개의 해’로, 올해는 ‘황금 개의 해’이다. 천간(天干)인 무(戊)가 황금색의 기운을 띠기 때문이다.

매년 이맘때면 새해를 상징하는 12지 동물은 ‘희망의 상징’으로 등장했었지만, 올해 분위기는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 9월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의 반려견이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을 물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반려견들이 수난을 겪어서 그런 듯하다.

▲인간의 오랜 친구 ‘개’
개는 충직함과 친근함, 용맹함을 지닌 동물로 지구상의 어떤 동물보다 사람과 가깝게 지내왔으며, 사람들은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개를 매우 중요한 존재로 여겨왔다.

오늘날에도 시각장애인 안내견, 군견, 인명구조견, 마약탐지견 등 우리 인간의 삶 속에서 소통하고 있으며, 단순히 집에서 기르는 동물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발간한 2017 반려동물 양육 실태 조사를 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30.9%인 약 590만 가구이며, 이 가운데 82.5%는 개를 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는 동양에서 전통적으로 땅을 지키는 십이지신 중 열한 번째 신장(神將)으로 악귀를 쫓고 공간을 지키는 신격(神格)인 존재로 여겨져왔다.

이처럼 개는 신성하면서도 친숙하고, 용감하면서 귀여운 특징을 지닌 다양한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58년 개띠’의 퇴장
2018년 무술년에는 한국 현대사의 산증인인 1958년 무술년 출신인 ‘58년 개띠’가 환갑(還甲)을 맞이해 일선에서 은퇴하면서 사회 전반에 세대교체의 바람의 불 것으로 보인다.

‘58년 개띠’는 박정희 유신체제의 권위주의와 1980년대 민주화의 이중적 성격의 격동기를 경험했으며, 굴곡의 한국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내며 파란만장한 시대를 풍미했다.

한국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도맡아 온 이들의 퇴장은 ‘베이비붐’ 세대의 전면적인 퇴장을 의미하며, ‘58년 개띠’가 체득한 경험을 자양분 삼아 2018년에는 우리 사회가 한층 더 성장하길 기원해 본다.

▲역사 속 무술년
역사 속 무술년은 어떨까. 698년 고구려 유민 출신인 대조영이 고구려를 계승해 발해(渤海)를 건국해 잃어버린 고구려의 옛 고토를 회복했다.

특히 1598년 무술년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사망하면서 일본으로 철수를 하던 왜군을 막던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적군의 흉탄에 맞아 전사했다.

또 1898년 무술년에는 세도정치를 종식시킨 흥선대원군이 생을 마감했으며, 동학의 2대 교주인 최시형이 순교했다.

2018년 무술년은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이뤄지는 한 해로 기억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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