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있으면 2공항 철회…강정 사면 동의”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객관적인 타당성 재조사를 통해 문제가 발견된다면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장기간 투쟁과 소송으로 지친 강정주민들을 위한 ‘사면’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원 지사는 지난 28일 본지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민선 6기 4년여 동안의 소회와 제주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고향의 부름을 받고 왔을 때 인기에 영합하기 보다는 시대를 교체하고, 제주의 가치를 키우는 제대로 된 변화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이슈와 도전 과제들이 많았던 4년 이었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민선 6기 최우선 과제였던 ‘협치’에 대해 원 지사는 “처음보다 많이 성숙해져가는 단계”라며 “협치는 행정과 민간이 하나의 문제를 함께 바라보고, 그 과정에서 의사결정을 해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정주민들의 ‘사면’ 문제에 대해선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원 지사는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은 이미 완성됐고, 3월이면 크루즈항도 개항될 예정이지만 주민들의 상처는 끌어안지 못했다”면서 “정부의 구상권 철회 방침에 이어 사면복권이 이뤄진다면 강정 공동체 회복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여러 경로로 건의하고 있고,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필요한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전했다.
제주제2공항 입지 타당성 재조사와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원 지사는 “지금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타당성 재조사를 통해 주민들이 제기하는 의혹 해소가 우선”이라며 “이 조사에서 문제가 발견될 경우 계획을 철회해야겠지만, 이상이 없다면 (공항건설에)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