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값'으로 넘겨진 성주인 풍자
'도매값'으로 넘겨진 성주인 풍자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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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3일 이틀간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

설화에 의하면 한라산과 제주의 크고 작은 오름들은 설문대할망이라는 자궁을 통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리웠다. 제주의 모태인 설문대. 그의 흔적을 주어 퍼즐 맞추듯 조심스럽게 엮어보는 흥미로운 공연이 무대에 올려진다.
설문대할망 본풀이를 소리판굿으로 엮은 민요패 소리왓 제10회 정기공연 '이여이여 이여동허라(연축 현애란·기획 안민희)'.
이번 공연은공동체 파괴, 인간소외 현실을 풍자한다.
즉 변방이라는 한계상황에 맞서 싸우고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돌멩이처럼 굳건히 지켜온 제주인들이 지금에 와서는 섬 대부분을 외지인들에게 도매값으로 넘겨 정작 섬 주인들은 셋방살이 신세가 되어 가는 현실을 꼬집는다.

또한 그런 비판 속에서 설문대할망이 제주섬을 창조하면서 염원하던 이어도를 태초의 모태인 설문대할망의 자궁으로 돌아가 반추해보는 소중하고 의미있는 시간도 마련해준다.
'이여이여 이여동허라'는 설문대할망을 부르는 소리-제주섬을 만드는 설문대-생명탄생-인간의 역사- 이어도에 부는 바람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소요패 소리왓 정기공연은 오는 22일과 23일 오후 7시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에서 마련되며 제주사랑티켓 관객은 50% 할인된 가격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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