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지사는 결정 보류…최종 선택에 ‘정가 관심’

바른정당 소속 제주도의원 12명 중 7명이 자유한국당 복당을 결정했다.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이경용 의원을 제외한 바른정당 소속 11명의 의원들은 28일 오후 김황국 부의장실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해 복당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
총회 결과 고충홍 의장(연동갑), 고정식(일도2동갑), 구성지(서귀포 안덕면), 김동욱(외도·이호·도두동), 김황국(용담1·2동), 이선화(제주 삼도1·2·오라동), 하민철(제주 연동을) 등 7명의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은 자유한국당 복당을 결정했다.
현재까지 유보 의사를 밝힌 의원은 강연호(표선면), 고태민(애월읍), 손유원(조천읍), 이경용(서홍·대륜동), 현정화(대천·중문·예래동) 등 5명이다.
다만 한국당 복당을 유보한 의원들 중 일부는 복당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추가 복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정당 소속 도의원들이 대거 복당으로 인해 자유한국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날개를 달게 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바른정당을 창당한지 1년도 지나지 않아 한국당으로 다시 둥지를 튼 7명의 의원들은 ‘철새 정치인’이라는 오명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이 이달 2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바른정당 의원의 복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인 가운데, 당적을 옮긴 7명의 도의원들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한 바른정당 소속 도의원들은 복당 여부도 함께 논의하기로 했지만 정치적 이해관계로 실천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모 의원은 “원 지사에게 ‘바른정당 한국당 복당 합의’에 따른 뜻은 전달했다. 원 지사는 ‘의원 각자 판단에 맡기자.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아직 자신의 정치적 진로와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장고에 들어간 원 지사가 어떤 선택을 할지 정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