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적 교육 통해 ‘제주형 금융전사’ 키우기


“다들 구인도 구직도 어렵다는데, 그러면 대학이 나서서 두 개체를 이어주자. 그래서 학생들에게 진학과 취업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주자 이렇게 한 거죠.”
제주중앙고등학교(교장 채칠성)와 제주국제대학교(총장 고충석)가 학생 중 일부를 신협 취업에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눈길을 끈다.
제주국제대는 고교 졸업 전 신협 현장업무 기초교육(105시간)과 현장탐방, 자기소개서와 직무계획서 글쓰기 등 입사 전 금융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사전 실무능력을 높이고, 졸업 후에는 국제대 정규 학사학위 과정 교육을 통해 중앙고 학생들이 ‘취업’과 ‘대학 진학’이라는 두 가지 꿈을 모두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제주국제대는 지난 9월 제주중앙고로부터 금융기관 취업 희망자 20명을 추천받았다. 이후 석달 여간 국제대 교수는 물론 컨설팅 대표, 은행 관계자, 세무사, 금융감독원 관계자 등을 통해 신협 입사를 위한 금융교육을 진행했다. 힘든 과정 속에 8명이 떨어져나가고 현재 12명이 남았다.
이들 중 일부는 중앙신협과 제주Y신협에 채용됐고 최근 사라, 동광, 동제주신협에서도 학생을 선발했다. 2018년 초 3차 면접고사가 예정돼 있다.
입사가 결정되면 학생들은 수습사원이 되는 동시에 내년 3월 신설되는 제주국제대 핀테크경영학과에 진학, 금요일 야간과 토요일에 집중 수업을 받게 된다.
이번 아이디어 구상에 참여한 제주국제대 강철준 교수는 “도내 신협 이사장들을 모두 만나 이번 프로젝트의 내용과 취지를 설명하자 도내 30개 신협 중 21개가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며 “일종의 계약학과와 비슷한 형식이지만 계약학과는 현실적인 제약이 많아 우리는 현행 고등교육법의 범위 내에서 취업과 입학을 패키지로 하는 독자적인 교육과정을 만들게 됐다”며 설명했다.
제주국제대는 이번 프로젝트가 특성화고 학생들에게는 진학과 취업 욕구를 동시 충족하고, 특성화고 및 국제대학교 교육과정을 신협의 현장업무 필요에 맞게 개편함으로써 지역 교육의 산학협력 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을 준다고 판단, 내년에는 제주여상까지 이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다. 취업 금융기관에 새마을금고를 참여시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다.
강철준 교수는 “제주도에 매년 6000명의 고교 졸업생이 발생하고 이중 1500명이 육지로 떠난다”며 “제주 아이들을 제주 자본으로 만든 금융기관에 취업시켜 고교와 대학은 물론, 제주도 전체적으로도 이로움이 많도록 구상한 매우 의미있는 프로젝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