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도의원, 名分 버리고 實利 찾나
바른정당 도의원, 名分 버리고 實利 찾나
  • 제주매일
  • 승인 2017.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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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현실이다. 그러나 아주 추악한 현실이다. 개혁의 기치를 높이 쳐들고 바른정당을 창당했던 인사들이 옛 새누리당(자유한국당)으로 다시 복귀하는 것을 보며 느끼는 소회다.

올해 11월 김무성 등 국회의원들이 합류한데 이어, 바른정당 제주도의원들의 자유한국당 복당도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한다. 개혁보수라는 명분을 내걸고 바른정당을 창당했던 이들은 이번엔 ‘보수통합’이란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이다.

한국당 복당 건은 고충홍 제주도의회 의장이 지난 21일에 가진 취임 합동인터뷰 자리에서 나왔다. 고 의장은 “20일 소속 도의원들과 의견을 나눴고, 다음주 중으로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바른정당 도의원들은 함께 움직이기로 했다.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보수통합’이라는데 의견이 모였다”고 강조했다. 이는 소속 도의원 12명 전원이 한국당으로 복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어차피 ‘철새 정치인’이란 비판을 감수해야 할 터인데, 전원이 함께 복당할 경우 부담감이 줄어들 것이란 계산에서다.

이번 복당 명분은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위원장이 깔아줬다는 평가가 많다. 김 위원장은 이달 5일 기자회견을 통해 바른정당 도의원들의 조속한 복당을 촉구했었다.

하지만 도의원들과는 달리 향후 원희룡 지사의 거취는 불분명하다. 원 지사는 일단 중앙당 차원의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 움직임을 지켜보는 모양새다. 자신에 대한 한국당의 반대 기류도 운신을 어렵게 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일찍이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복당하라”고 선언한 바 있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 현 상황만 갖고 결과를 점치기는 아직 시기상조다. 과연 누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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