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 부족 원인…가뭄 장기화시 해수 침투도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가 메말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도내 지하수 기준수위 관측정 68곳의 수위를 관측한 결과 최근 1주일 동안의 평균 수위가 11.83m로 지난 2001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시기 보다는 평균 3.30m, 최대 11.59m 낮고, 평년 같은 시기 보다는 평균 3.58m, 최대 30.33m 낮은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지하수 취수량 제한 또는 일시적 이용중지 등의 조치기준이 되는 2단계 기준수위와 비교하면 평균 2.35m 정도 지하수위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서제주 유역에서 기준수위 관측정 3곳 중 2곳의 지하수위가 1단계 기준수위 이하로 낮아졌고, 북부유역에서도 기준수위 관측정 21곳 중 5곳의 지하수위가 1단계 기준수위 보다 낮은 상태를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강수량 부족으로 지하수위가 계속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실제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제주지역 누적 강수량은 전년대비 71%, 평년대비 77% 수준으로, 특히 지하수가 많이 함양돼 있는 한라산 고지대의 경우 누적 강수량이 전년대비 5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이 같은 지하수위 하강 현상이 봄 장마가 시작되는 2018년 4~5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가뭄이 장기화 될 경우 해안저지대의 경우 해수침투 등의 지하수 장애갈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제주도는 지하수수위의 과다한 저하로 해수침투 등의 지하수장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제주특별법에 따라 기준수위 관측정의 2분의 1이상에서 일평균 수위가 7일 이상 연속 2단계 기준 수위 이하로 내려갈 경우 개발·이용자들에게 취수허가량의 20%를 감량해 취수토록 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앞으로 지하수위 모니터링과 장기 가뭄에 대비한 물 소비절약 캠페인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