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 전원 움직일 듯
元 지사 논의에 불참
바른정당 소속 제주도의회 의원들의 자유한국당 복당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고충홍 제주도의회 의장은 21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의장 취임에 따른 합동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전날(20일) 바른정당 소속 도의원들과 의견을 나눴고, 다음 주 중으로 결정을 내리기로 의견을 모았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른정당 도의원들이 함께 움직이기로 했다.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시급히 이행돼야 하는 것이 ‘보수통합’이라는데 의견이 모였다”고 강조했다.
이는 바른정당 소속 도의원 12명 전원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 5일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바른정당 소속 제주도의원들에게 조속한 복당을 촉구한 것이 명분을 만들어 줬다는 평가다.
지난 11월 초 자유한국당과 통합 여부를 둘러싼 바른정당 내 자강파와 탈당파 간 의견조율이 결렬되면서 분당사태를 맺은 것이 발단이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복당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분분했다.
‘개혁보수’의 가치를 내걸고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을 탈당한 만큼, ‘보수통합’만으로는 복당 명분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또한 ‘철새 정치인’이란 비판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도 크다. 그러나 도의원 전원이 함께 복당할 경우 이런 부담감이 줄어들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바른정당 도의원들의 한국당 복당 논의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방훈 한국당 도당위원장은 원희룡 도정의 측근 인사 등을 문제 삼으며 도지사직을 사퇴할 것을 요구하는 등 원 지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적 선택 등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원 지사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