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등반객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안전의식 해이와 준비소홀 등으로 인한 등반사고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달 말과 다음달 초 한라산 단풍 절정기를 앞두고 등반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한라산을 오르다 구조된 인원은 2003년 105명에서 지난해 145명으로 40명 증가했으며, 올해도 이미 90명이 산을 오르다 탈진, 골절 등의 부상으로 산악안전대원 등에 의해 구조됐다.
실제로 지난 8일 오전 10시 30분께 어리목 코스로 윗세오름까지 관광객을 데리고 등반 중이던 20대 여성 가이드가 다리 골절 부상을 입어 구조됐다.
공원관리사무소측은 지난해 등반객이 66만 여 명을 넘어서는 등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산행에 대한 안전의식 해이와 준비소홀 등으로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9일만해도 윗세오름에 1300여 명이 오르는 등 이날 하루만 3000여 명이 한라산을 찾으며, 탈진현상을 보이거나 하체에 힘이 풀려 더 이상 걷지 못하는 등반객들의 신고가 잇따랐다고 관리사무소측은 밝혔다.
특히 단풍 절정기를 맞는 이달 말과 다음달 초에는 하루 최고 1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돼 공원관리사무소를 비롯해 산악안전대원, 제주도소방재난관리본부 등은 비상이 걸린 셈이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사전 체력준비 없이 산행에 나섰던 등산객들이 체력이 바닥나거나 탈진하는 사례가 최근에는 하루에 한 명 꼴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체력에 맞는 산행과 안전한 산행이 될 수 있도록 무리한 등반은 삼갈 것"을 당부했다.
한편 경찰은 다음달 중순까지 도내 한라산 주요 등산로 입구에서 등반객 및 행락객에 불쾌감을 주는 각종 질서문란행위에 대해 단속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