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그날의 기억’
소리없는 ‘그날의 기억’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7.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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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우 작 '큰곶검흘굴'
▲ 김기삼 작 '침묵'

제주4·3평화재단 4·3 70주년 기획전 오프닝 전시로 4·3사진전 개최
전국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12명 한국사회의 침묵 표현한 89점 선봬

마을 한 자락에 선 주름깊은 폭낭은 사실 70년전 그날에도 그 곳에 있었다. 폭낭 아래서 웃음을 나누던 동네 사람들이 소리 죽여 울고 깊은 한숨을 내쉴 때 그늘을 만들어 이들의 눈물을 숨겨주었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이문교)이 4·3 70주년 기획전을 여는 오프닝 전시로 오는 20일부터 4·3사진전을 개최한다.

‘소리없는 기억’을 주제로 내년 3월 20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이어지는 이번 4·3사진전에는 전국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12명이 한국사회의 침묵에 대해 표현한 89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4·3평화재단은 이번 사진전을 기획하기 위해 동아시아 민주·평화·인권 네트워크 MOU협약을 맺고 있는 5·18기념재단,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노근리평화재단,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으로부터 사진작가를 추천받아 그 중 12명을 초대했다.

소개(疏開)된 마을의 말없는 증언자 폭낭을 표현한 작품, 꽃다운 청년과 순박한 이웃들이 희생자가 되고 집단 매장된 사실에 대해 묵언으로 묻는 초상화, 국가 폭력에 삶이 파괴된 피해자들의 말없는 투쟁을 나타내는 작품들이 펼쳐진다.

4·3평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사진전을 통해 4·3의 역사적 진실에 대한 전국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개막식은 오는 20일 오후 5시 30분 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문의=064-723-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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