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설유치원 ‘한달 공백’ 어떡하나”
“병설유치원 ‘한달 공백’ 어떡하나”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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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월 학사일정 마무리 방침따라 유치원도
제주시 지역 방과후 없어 학부모들 ‘대략난감’

제주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이 초등 신학기 준비를 3월에서 2월로 앞당기기 위해 모든 초등학교의 학사일정을 1월말까지 마무리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2월에 치러지던 병설유치원 졸업식이 1월로 당겨지면서 안 그래도 2월에 방과후과정을 운영하지 않는 제주시 동지역 병설유치원의 원아들은 한 달 이상 갈 곳이 없게 됐다.

도교육청은 그동안 초등 신학기 준비를 앞당기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교원인사를 2월말에서 2월초로 앞당겨 시행하고, 교사들은 2월 중 일정기간을 발령학교로 출근해 업무를 숙지하도록 조치했다. 도교육청은 이에 더해 최근 모든 초등학교에 해당 학년도 학사일정을 1월말까지 마무리하도록 공문을 파급했다.

그러자 병설유치원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기존 2월 10일께 치러지던 유치원 졸업(수료)식이 1월 25일 전후로 당겨지면서 제주시 동지역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원아들은 졸업식 이후부터 3월 개학 전까지 한 달 이상 갈 곳이 없게 된 것이다.

학부모들은 “학사 일정 사이사이에 간격을 두고 쉬는 것과 한 달 이상 연달아 쉬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사립유치원에 보냈을 것”이라고 격분하고 있다. 실제 사립유치원들은 상당수가 2월 셋째 주나 넷째 주 사이에 졸업식을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제주동초 등 소수 병설유치원들은 학부모들의 입장을 감안해 졸업식 이후에도 방과후과정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제주시 동지역의 대다수 병설유치원들은 “1월에 '졸업'한 원아를 다시 받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2월 방과후과정 미운영을 확정지었다.

학부모들은 “제주도교육청이 제주시 동지역 병설유치원에 7세만 취원하도록 연령을 제한해놓고선 이번에는 7세면 모두 졸업을 하는 아이들이라는 이유로 방과후과정을 운영하지 않기로 해 다시 원아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며 이중 차별이라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반면 5~7세를 고루 받고 있는 읍면지역과 서귀포시 동지역 병설유치원들은 2018년 2월에도 방과후과정을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유치원 교육 현장의 걱정도 크다.

교사들은 “제주도는 맞벌이 비율이 높아 이번 조치에 학부모들의 반감이 매우 클 것”이라며 “원아 수요가 사립유치원으로 더 쏠릴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학부모들의 온라인 카페에는 현재 병설유치원별로 진행 중인 방과후과정 학부모 만족도조사 맨 마지막 항목(개선사항)에 ‘졸업후 방과후과정 운영’을 요청하자는 글이 게재되는 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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