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인상 관련 등엔 명쾌한 답변 못 내놔
그동안 일방적인 항공요금 인상 등 갑질 횡포를 일삼으며 제주도와 법정 다툼까지 벌였던 제주항공이 돌연 제주도와 관계회복을 위해 손을 내밀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석주 신임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11일 제주도를 방문 초심(初審)으로 돌아가겠다며 제주와의 관계개선을 약속했다.
이 사장은 이날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관계를 만들기 위해 취임 첫 출장지로 제주항공의 모태인 제주도를 선택했다”며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겠다. 앞으로 제주항공의 사회공헌활동 한가운데에는 제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항공요금 인상 등 민감한 부분에선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아 진정성에 의구심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 일방적인 항공요금 인상과 관련한 질문에 이 사장은 “경영을 하는 입장에서 속 시원하게 답하지 못하는 점 이해해 달라”며 “1심과 2심의 결과가 다르니 어떻게 고민이 안 되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제주항공은 2005년 제주도로부터 50억원을 투자받고 항공운송사업면허 취득, 공항시설 이용권 확보 등 운행개시를 위한 최대한 행정적 지원을 받았다.
‘제주’를 브랜드로 한 제주항공은 저렴한 항공요금과 제주도민 및 관광객 편의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제주도와 협약해 설립됐지만, 지난 3월 제주와 김포·청주·부산·대구를 잇는 4개 노선의 항공료를 제주도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인상(11.1%), 갑질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제주도는 제주항공을 상대로 항공요금 인상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광주고등법원은 지난달 1일 제주도의 손을 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