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용 감귤수매 '뜨거운 감자'
가공용 감귤수매 '뜨거운 감자'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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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매가 놓고 개발공사-감귤농가 의견차

올해산 가공용감귤 수매를 놓고 행정과 농협이 딜레마에 빠졌다.
고품질감귤 생산을 강조하는 입장에서 계속해서 가공용감귤 수매에 지원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냐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제주도감귤운영위원회는 지난 7일 제주도, 농협, 도의회, 도개발공사, 민간가공업체 관계자와 농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산 가공용 감귤수매가격 결정을 위한 회의를 열고 수매가격에 대해 협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개발공사 측은 감귤농축액 판매가가 수입 농축액의 가격 하락으로 해마다 떨어지고 있어 가공용 감귤의 수매가를 내려야 할 실정이라며 올해산 가공용 감귤의 수매가를 지난해와 같은 ㎏당 100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감귤농가 대표는 농가의 어려운 입장을 고려, 수매가격을 지난해보다 인상하되 인상분은 행정기관과 농협에서 부담해 달라고 요청했다.
여기에 제주도와 농협의 고민이 있다. 일부 지원해 가공용감귤 수매가를 고가로 가져가는 것은 열매솎기 저조 등 고품질감귤 생산정책에 배치되기 때문이다.
제주도와 농협은 이날 회의에서 일단 수매가 인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수매가에 대해 일부 지원해 온 행정과 농협이 지원불가를 쉽사리 고수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노지감귤 출하가 임박한 상황에서 가공용감귤 수매가 미결정이 장기화될 경우 자칫 유통혼란을 부를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수매가 100원 중 도개발공사가 85원을, 제주도와 농협이 15원을 각각 부담했다.
특히 올해는 대과감귤 발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터라 가공용으로 어느 정도 흡수하는냐가 비상품감귤 유통 차단에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감귤운영위원회는 오는 14일 다시 회의를 소집, 수매가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행정과 농협이 수매가 일부 지원여부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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