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문화 사업 등 이주여성-지역민간 소통기여
부모 국적이 다른 다문화 가정. 어느덧 다문화 가정 200만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이주여성 및 노동자 그리고 그들의 가족이 새로운 삶의 터전에 정착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다문화가족 관련 기관들을 찾아 그들의 노력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초창기에는 다문화가정 이혼상담이 많이 있었는데 올해 들어 문화원에 나오는 회원들 중 이혼상담이나 가출 관련 상담이 한건도 없어 참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입니다.”
다음 달이면 개원 10주년을 맞이하는 ‘국제가정문화원’의 임정민 원장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더불어 먼저 이주해온 선배들이 안정된 삶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점점 참 지역공동체로 발전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며 그간 소회를 밝혔다.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 소재한 국제가정문화원은 도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결혼 이민자와 그 가족의 권익을 옹호하고 복지증진에 성공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다문화가족 단체다.

국제가정문화원이 첫 번째로 주안을 두고 있는 사업은 지역사회 봉사하는 이주여성들의 경로효친 사업이다. ‘결혼이주여성 효문화 이해사업’은 지역 어르신들을 찾아가 실제로 살을 부대끼며 서로를 알아가면서 지역주민들에게는 다문화 인식개선 교육이 되고, 이주여성들에게는 역량 강화가 되는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이 안정화됐던 이면에는 지역 의원들과 읍장, 조합장 등 지역 내 지도자들의 관심과 참여도 한 몫 했다.
캄보디아에서 온 옥나리씨는 “경로당에 봉사활동을 갈 때 마다 고향 생각이 많이 난다”며 “삼촌들이 밥 먹을 때 많이 먹으라고 챙겨 주시는 모습이 친정 부모님 같아서 설레기도 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한국문화교육이다. 한국어 교육을 비롯해 인성교육, 밥상머리예절 등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화를 먼저 익힘으로 한국을 알아갈 수 있게 해준다. 이를 위해 체험사례 발표와 다문화이해교육을 통해 다문화에 대한 편견과 현실적인 문제의 폭을 좁혀주고 있다.

세 번째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특기와 적성을 파악해 적응을 돕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주말이면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특지적성 교육으로 바이올린교육, 합창교육, 미술활동 등을 통한 정서지원을 하고 있다.

임정민 원장은 “예산이 늘 부족해 같이 일하는 직원들에게 미안하고 좀 더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그래도 A4용지 한 장 없이 시작했던 그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다문화가정과 지역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국제가정문화원’은 이주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닌 지역공동체로서 주민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면서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참여 할 수 있도록 교육 하는데 비전을 두고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573명의 회원들과 함께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