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사랑하듯 네 이웃을 사랑하라”
“예수님을 사랑하듯 네 이웃을 사랑하라”
  • 나철균 기자
  • 승인 2017.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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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기웅                        하귀성당 주임신부

예수님은 대충 생각과 말로만 사랑하라고 추상적으로 말씀하지 않으시고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아주 구체적인 삶으로 보여 주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한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는 내가 얼마만큼 하느님을 사랑해 드리려고 노력하는가. 또 얼마나 내 이웃을 나 자신처럼 아끼고 사랑해주려고 노력하는지가 참 신앙인의 기준이 된다는 말씀이다. 그런데 “사랑하라”는 말은 그동안 하도 많이 들어서 그런지 별로 감이 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내가 정말 마음과 목숨과 힘을 다해 주님을 사랑하는 삶을 살았는지 또한 내 이웃을 나 자신처럼 사랑하기 위해 나는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했는지 마음에 손을 얹고 다음과 같이 다시 생각해 보자.

하루를 시작하면서 건강한 몸과 오늘을 선물로 주신 주님의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살고 있는지, 무엇을 먹든 어떤 일을 시작하고 마치든 진정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정감 어린 기도를 드리고 있는지, 얼마나 자주 하느님을 의식하며 정신 차려 깨어 있으려고 노력하는지, 나의 안위만이 아닌 주님 뜻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가족이나 동료들을 얼마나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어떤 희생을 했는지, 외롭고 소외된 이웃을 정말 나 자신처럼 여기면서 아파했으며 구체적으로 그들을 돕기 위해 어떤 실천을 했는지, 그리고 정말 하느님께 나를 소중히 여기듯 나 자신을 사랑하려고 노력하며 진실하고 성실하게 살았는지.

분명 주일미사에 참례하고 열심히 기도하며 죄짓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머물러서는 안된다.

하느님 마음을 닮은 자비롭고 거룩한 자녀가 되기 위해 우리는 하루하루 마음과 목숨, 정신을 다해 어떻게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또한 나 자신이 소중하게 대우 받길 원하듯 우리 가족과 동료를 더 많이 이해하고 배려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더 나아가 소외된 이웃과 우리 형제자매인 피조물들을 위해서도 예수님이 지니셨던 가엾은 마음으로 나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을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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