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낮은 임금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제주도가 최근 경제 침체까지 겹치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지만, 이중환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이 “중장기적으로 성장했다”고 발언해 호된 질타를 받았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손유원 의원(바른정당·조천읍)은 30일 제주도 기획조정실 소관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에서 “지금 제주경제는 그리 좋지 않다. 건축 붐도 많이 시들해지고, 경기 하락지수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제주도민 1인당 평균 소득이 2600만원도 안된다. 이는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소득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는 원희룡 도정 들어서 경제 국장이 6명이나 교체돼 경제를 컨트롤타워로서의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지역경기 진작을 위한 산업·중소기업 관련 내년도 예산이 올해보다 무려 585억원이나 줄었다. 제주도 경제정책의 총체적 부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11이에 이중환 기조실장은 “생각이 좀 다르다. 장기적인 흐름으로 봐야 하지만 아직까지 제주지역 경제는 괜찮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전체적으로 예산이 감소한 것은 전치가 국비 지원사업, 기능 경기대회 등 큰 사업이 삭감됐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의원이 “중장기적으로 성장했다는데 근거가 있느냐”고 따지자 이 실장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한국은행과 제주연구원 등 분석과 과거 추세치를 가지고 예측할 수 있다”고 답했다.
손 의원은 “그 것은 과거 제주가 최고 성장기를 맞은 때다. 현재 제주는 1인당 개인소득이 전국 최하위다. 경제가 운영되려면 중장기적인 계획이 나와야 한다. 뭘 믿고 그런 말을 하느냐”고 따졌다.
이 실장은 “2013년 2300만원 이었던 소득이 2016년도에는 2600만원 가까이 성장했다”면서 “그럼에도 급여소득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다. 임금을 높이고 공공일자리를 만드는 것에 우선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