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 의식 필요한 시대” 한 목소리로 강조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자치분권과 지역언론의 책임과 역할’ 주제 토론회
문재인 정부가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기조로 개헌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지방분권 시대가 본격화되면 지역 언론에도 많은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내부의 반성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지역 주민들의 기대치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경영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은 물론, 보도 형태 개선에도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국지역언론인클럽(이하 KLJC)은 30일 국회 세미나실에서 ‘자치분권과 지역 언론의 책임과 역할’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대경일보 이창형 부사장은 “지방분권 논의가 한창인 이 시점에도 지역민들이 지역 언론의 현장감 있는 보도보다 본질을 호도하는 중앙의 보도행태에 더 신뢰를 갖는다”며 “이는 우리(지역언론)가 철저히 반성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지역언론 불신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역언론의 구성원들이 먼저 윤리 의식, 소명 의식 등을 전제로 경영 개선이나 보도 개선, 자립 환경 조성 등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역민 중에는 (정부의 지방분권 논의가)누구를 위한 분권인지 분명하지 않다는 회의론적 시각이 많다”며 “왜 지역민들이 회의론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이유와 해결 방법을 연구하는 것도 우리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제주매일 김철웅 편집국장은 제주특별자치도를 추진한 제주의 경험을 사례로 들며 “문재인 정부가 의지를 갖고 지방분권과 개헌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 결과물이 계획 또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칠 수도 있다. 이는 그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개체들이 중앙 정부, 중앙 언론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에는 지역 언론들이 지방분권과 개헌을 위한 전쟁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앞서 김중석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장(강원도민일보 사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지금 우리나라는 19세기 낡은 헌법, 누더기 헌법을 가지고 20세기 권력 지향형 정치인들이 21세기 국민들을 통치하려 하는 시스템”이라고 진단했다.
김중석 협의회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지방분권형 개헌을 국민의 힘으로 밀어붙여야 국민이 주인 되는 국가를 만들 수 있다”며 “한국지역언론인클럽 회원을 비롯한 지역 언론이 하나로 뭉쳐 그 역할을 해 줘야 하며, 이 과정에서는 지역 언론의 자정노력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분권이 되면 우리나라의 지역신문 시장이 일본과 같이 4대 6까지 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본다”며 “이를 위해 내년 6월까지 지방분권 개헌을 통해 ‘천장’을 바꾸는 작업을 해야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이 시작되고, 그 안에서 지역혁신이 일어나며, 의존적·의타적 지역 발전 구도에서 독립적·혁신적이며 내생적 개발 의지를 지역이 스스로 고취시킬 수 있는 역할을 추동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송병선 기획단장은 축사에서 “지역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인 지역 언론의 역할이야말로 앞으로 다가올 지방분권, 지역균형 발전시대에 지역이 가장 필요로 하는 혁신 역량”이라며 “정론직필의 지역 언론이야말로 지역의 건전한 여론형성과 의제 갖추기, 지역의 자발적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며, 그런 차원에서 여러분과 지역발전위원회는 균형 잡힌 대한민국이라는 같은 목적을 향해 가는 동반자”라고 밝혔다.
한편 토론회에 앞서 KLJC는 제5대 회장을 지낸 김진수 광주매일 서울취재본부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