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ㆍ축제명 온통 영어 일색
홈페이지ㆍ축제명 온통 영어 일색
  • 김상현 기자
  • 승인 2005.1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ㆍ행정도 우리말 외면

우리말 쓰기에 앞장서야할 지방자체단체 및 관공서들이 이율배반적으로 외국어를 남용하고 있어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글날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특히 한글로 바꿔 사용해도 될 단어나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를 굳이 영어로 표기함은 물론 알 수 없는 영문 약어 등이 남발, 끊임없는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지난 7월, 언어파괴와 오염을 막고 국어를 보전. 발전시키기 위해 '국어기본법' 시행마저 취지가 무색해 지고 있다.

예를 들면, '바람예술축제'는 바람 많기로 유명한 남제주군 대정읍 송악산 일대에서 지난 8월 열렸다.
그러나 당시 도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미술실기대회 및 민속공연 등을 준비한 제주도교육청은 'Wind Art Festival'로 사용했다.
또한 지난 6월 제주YWCA와 제주체신청이 공동으로 주관해 마련된 '맑은 제주 e-클린 코리아 축제'는 영어와 우리말을 섞어 사용하는 등 한글로 써도 될 단어를 굳이 영어로 사용한 사례다.

올바른 교육을 통해 바른 한글 사용에 앞장서야 할 교육당국이나 그렇지 않은 부서나 매한가지였던 셈이다.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도 마찬가지다.
제주도청의 경우 영문홈페이지를 따로 두고 있으면서도 굳이 국어 홈페이지까지 영어가 떠 돌아 다니고 있다.
그런데 점에서 제주도청 홈페이지 첫 화면의 '핫 알림'은 이른바 '옥의 티'라고 할 수 있으며, 제주도교육청의 'DLS시스템'이나 제주시청의 '아이디어뱅크'도 이를 잘 말해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다 관광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한 방안으로 ‘웰컴 투 제주’(Welcome to cheju) 나 포레버 제주(Forever Jeju) 등 영어 슬로건도 너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을 사랑하고 보호해야 할 교육기관과 지자체들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며 "한글 사용 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우리말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