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제주박물관, 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삼별초三別抄와 동아시아’ 12월 5일부터…4일 개막식
삼별초는 제주도민들에게 몽골과 같은 외세였을까. 대외항쟁의 자주성을 드높인 영웅일까.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종만)이 12월 5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기획특별전 ‘삼별초三別抄와 동아시아’를 개최한다.
2018년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특별전은 13세기 후반 동아시아를 뒤흔들었던 몽골과의 전쟁과 그 속에서 삼별초의 여정을 따라가도록 구성됐다. 강화에서 진도, 제주, 다시 일본에 이르기까지 삼별초의 여정을 따라가며 그들이 겪었던 사건과 시대를 압축해 보인다.
전시는 삼별초의 전 여정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을 국내 최초로 한 자리에 모아 선보인다는 의미를 갖는다. 현장에는 삼별초의 탄생에서 마지막까지를 조명하기 위해 국내 20개 기관, 일본 7개 기관에서 수집한 570여 점의 유물과 자료를 전시한다. 삼별초의 주 무대였던 강화중성, 진도 용장성, 제주 항파두리성과 삼별초 패망 이후 여몽연합군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일본 다카시마 해저 유적 등 삼별초와 연관된 역사의 현장에서 발굴된 유물들이 대표적이다.
제주 항파두리성은 현재까지도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곳으로 삼별초의 실체를 밝혀 줄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내성과 외성 출토 명문와, 철제 찰갑편 등 무기류, 대형 도기호와 각종 청자, 중국 청자편 등 항파두리성 출토품을 최초로 대거 선보인다.
아울러 지금까지 국내 전시에서 소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자료도 볼 수 있다. 제주에서 삼별초가 패망한 뒤 1281년 여몽연합군과 일본군의 전투 장면을 묘사한 그림인 ‘몽고습래회사(蒙古襲來繪詞, 일본 후쿠오카시립박물관 소장)’와 규슈(九州) 다카시마(鷹島) 해저유적에서 발견된 원나라 군대 관련 유물, 제주산 현무암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함선의 닻돌, 오키나와 출토 고려계 기와 등 13세기 동아시아를 휩쓸었던 전쟁의 생생한 모습이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제주도에 남은 몽골과 원나라의 영향을 살펴볼 수 있는 조선 후기 ‘대원(大元) 본관 호적중초본’ 등 새로운 지역사 자료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삼별초가 활동했던 고려 후기 사회상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역사, 미술 자료 등이 함께 소개된다. 고려의 국난 극복을 상징하는 국보 272호 초조대장경, 보물1156호 재조대장경, 고려시대 갑옷을 온전하게 보여주는 보물 336호 정지장군갑옷 등 보물 9점을 포함해 총 10점의 국가지정문화재가 전시된다.
2018년 2월에는 전시와 연계한 국제학술대회가 준비돼 있다. 13세기 동아시아사의 맥락에서 삼별초의 활동과 역사적 의의를 조명한다. 이번 전시의 개막식은 4일 오후 4시다. 문의=064-720-8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