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기계화’ 지속가능한 제주농업을 위하여
‘농업의 기계화’ 지속가능한 제주농업을 위하여
  • 신양수 제주도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
  • 승인 2017.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여러 분야에서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해 인공지능 로봇이 이용되고 있지만 농업의 특수성 때문에 적용이 늦고 농작업 기계화속도도 매우 늦다.

농업인구감소와 고령화는 농업생산에 치명적으로 앞으로 10년 후 농업인구는 현재의 50% 정도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호당 경지면적은 증가하여 경영의 규모화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농업기계화와 자동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동부농업기술센터는 2008년 이후 농업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오고 있는데 가장 큰 성과는 당근과 무 파종을 99.9% 기계화 작업으로 인건비를 70% 이상 절감했고 상품율도 항상 시켜 농가소득에 도움을 주었다.

특히 올해는 양파 옮겨 심는 작업을 기계화하는데 성공했다. 2014년 처음으로 양파 기계정식을 도입했지만 단위면적당 주수가 적다는 이유로 농가들에게 외면받기도 했다. 하지만 양파 연구회와 공동으로 반복 실증을 거쳐 지난 5월 평가회에서 기계정식이 사람 손으로 옮겨 심은 것보다 품질이 좋고 경영비가 적게 들어 실질적인 소득이 높아진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 결과 지난해 1.5ha에 불과했던 기계정식이 올해는 10배 증가한 15ha로 늘었으며 2020년 까지 동부 양파면적의 8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양파는 한사람이 하루에 165㎡정도 심을 수 있는데 기계는 30배인 4950㎡를 심을 수 있어 ha당 320만원이 절약되어 동부 양파면적 100ha을 기계화하면 3억 원 이상 인건비가 절감되고 제주도 전체 800ha를 기계로 심으면 약 26억 원을 절감되는 경제적 효과 외에 품질이 향상되어 소득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농업기술센터는 올해 양파 기계정식 성공에 이어 내년은 무 수확기 상용화에 역점을 둘 계획으로 현재 시험 중인 수확 과정에 나타난 몇 가지 문제점을 보완하면 0%인 무 수확도 기계화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농업기계화는 노동력 감소와 치솟은 인건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에 관련기관의 예산투입과 연구개발이 뒷받침된다면 현재 힘든 농업여건을 극복하는 한 가지 대안이고 제주농업을 지속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