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공무원을 향해 복지부동(伏地不動)이라는 수식어가 붙여졌다. 이는 김영삼 정부 시절 개혁의 칼날을 피해 소극적인 태도를 고수하는 공무원을 풍자한 말이다.
공무원 중 일부는 바람보다 먼저 누워 옴짝달싹하지 않았다. 그들은 변화를 거부했다. 당사자들은 생존전략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시민들은 그들을 조롱했다. 그로인해 그들이 시민들과 유리되었다면, 그들은 사회적으로 생존해있는 것일까.
변화는 생존이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생존을 위해 진화해왔다. 길섶에 핀 이름 모를 꽃 한 송이조차도 그러하다. 우리는 삶을 열망했기에 무수한 환경변화 속에서도 굴복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저 이름 모를 꽃도 온전히 그 자리에 존재할 수 있었다. 생명에게 진화는 삶의 방편이자 태도이다. 그래서 변화를 거부하는 복지부동이 시민들에게 부정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새내기 공무원인 필자의 바람은 계속해서 진화하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 생존전략이다. 시민들의 의식은 빠르게 성숙해져가는 데 혼자만 제자리걸음일 수는 없다. 공무원도 끊임없이 발전해야만 한다. 그리하여 사회에서 온전히 제 역할을 해내는 공무원이길 원한다.
이를 위해서 부단한 학습이 필요하다. 물론 제주특별자치도는 상시학습을 통해 공무원의 발전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그뿐 아니라 개인적인 학습도 해나가야 한다. 그래서 자신만의 강점을 가진 공무원으로 성장하고 싶다.
그리고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서도 변화해야 한다. 시민들의 요구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공무원은 엄정한 집행자이기도, 친절한 도우미이기도 해야 한다. 그 필요에 따라 나 자신도 변화해야 한다. 그리하여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정적은 평온하고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고여 있는 물은 썩을 뿐이다. 그 안정감에 취해 변화를 두려워한다면 퇴보할 뿐이다. 46억년동안 지구는 생존하려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쳤다. 앞으로 공무원 생활동안 그 가르침을 따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