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문제, 행정·시민 모두 노력해야”
“주차문제, 행정·시민 모두 노력해야”
  • 고철수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
  • 승인 2017.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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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견인 등 강력한 단속도 한 방법
주차장 확보·시민의식 전환도 절실

몇 년 전만 해도 제주의 교통흐름 원활했다. 현재는 어떠한가? 인구 및 자동차의 급격한 증가로 주차문제뿐만 아니라 도로교통문제까지 제주의 교통상황은 매우 복잡하고 심각한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 제주도정 차원에서도 다양한 해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도민 불편을 일시에 해소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년 사이 급속히 야기된 교통문제는 제주가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현상이기에 도민들의 불편과 불만은 오히려 더 클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주차문제는 교통 체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향후 교통체계가 체계적으로 운영되지 않을 경우 더욱 심각해 질 것이다. 하지만 현재 제주의 교통, 주차문제의 해결은 행정적 정책적 접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선진 교통문화 정착이 전제가 되어야 하며 우리의 시민의식에도 개선이 필요하다.

이에 의식개선을 위해 몇 가지 생각해 보았다. 첫째, 강력한 법집행을 통한 의식전환 개선이다.

현재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자동차 수에 비해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상가 밀집 지역 및 주택가 이면도로나 골목은 말할 것도 없고 아파트 주차장에도 자동차들이 무질서 하게 주차되어 있다. 그리고 도로에도 한 차선을 점령하고 있는 차량들, 불법 주차된 차량을 아슬 하게 피해가는 주행 차량들 누가 보아도 관광 산업을 제1기반산업으로 하는 제주에서의 정상적인 상황은 아닐 것이다.

기존 연구에 의하면 “주차위반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벌금 및 강제 견인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응답자들이 주차 위반 시 가장 걱정되는 부분으로 경찰의 단속 및 스티커 발부라는 사실에 비추어볼 때, 주차위반을 줄이는 데는 강력한 법적 제재가 가장 효율적인 수단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하겠다.

둘째, 시민의 의식전환을 위한 안전교육 강화다. 배려와 양보운전의 필요성과 자신에게 맞는 운전방법을 가르치는 교육기관 구축도 필요하다.

지역거점 에코드라이브 교육센터를 구축하여 항상 단체나 개인에게 맞춤 교육을 시행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이다. 이와 더불어 운전면허 필기시험 시 주행 및 제도 관련 문제뿐만 아니라 주차관련 문제 출제 강화 등을 통해 주차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제고시키는 계기 마련도 필요하다 하겠다.

셋째, 교통, 주차질서 체계의 정립을 통해 불만요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단속에 걸린 주차위반자들의 대부분은 순응보다는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적절히 주차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잠시 주차했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강력한 법집행 이라든지 주차의식에 대한 홍보, 지속적인 단속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전에 불만요인을 제거할 수 있는 주차장 확보가 필요하다 하겠다.

그러나 갈수록 심화되는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차 문제에 대한 의식 전환도 중요하지만 결국엔 도민 스스로가 바뀌도록 해야 한다. 즉 자차 이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편리하도록 체제를 정비하는 일이다.

제주는 전국에서 가구당 차량보유대수가 가장 높은 지역 중에 하나이며, 최근 대중교통체계개편으로 이동의 편리성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의식은 대중교통보다 자차이용을 더 선호하고 있다.

대학 강의를 하다 학생 50명에게 “5년 후 원하는 직장에 취업했을 때 자동차를 보유하겠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그 결과 47명이 “예”하고 응답했다. 작은 강의실에서도 차량이 47대나 증가한 것이다. 그 결과 지금 우리는 주차를 포함한 교통문제에 직면에 있고, 힘든 경쟁을 통해 취업한 그들은 도로 위에서 또 다른 경쟁을 하고 있다.

제주도는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체계적인 주차정책의 실행과 도민들의 의식개선이 더 이상 늦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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