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췌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진 신관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장이 공식 사임했다.
신 의장은 21일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갑작스런 발병으로 인한 치료에도 불구, 더 악화되는 건강을 지키고, 치유에 전념하기 위해 제10대 도의회 후반기 의장직을 내려 놓으려한다”고 전했다.
1949년생인 신 의장은 제주시의회 의원(7대)을 시작으로 제8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때부터 현재 10대까지 3선에 성공했다. 지난 8~9대 때는 전반기 문화관광위원장 역임했으며, 10대 도의회에선 의장으로 만장일치 선출된 바 있다.
신 의장은 “제주시의원으로 지방자치에 입문한지 16년이란 세월동안 도민과 제주의 앞날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보내왔다”며 “비록 의장직은 떠나지만, 의장에 취임하면서 ‘변화와 혁신, 도민과 함께하는 창조의정’을 목표로 달려왔던 기억과 성과는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2공항,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 4·3문제 등 굵직한 제주현안에 대해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물러나게 된 점에 대해서는 마음이 무겁다”면서 “이들 현안들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미래로 나가기 위해선 도민의 역량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의장이 이날 사임서를 제출함에 따라 사임 처리와 후임 의장 선출 등은 추후 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의장 공석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의회 회의규칙(제11조(부의장의 의장 직무대리)에 따르면 의장이 사고가 있을 경우에는 의장이 지정하는 부의장이, 의장이 심신상실 등 부득이한 사유로 의사표시를 할 수 없게 되어 직무 대리자를 지정할 수 없는 경우에는 부의장선거에서 선출된 순서로 그 직무를 대리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동안 도의회 의장은 관행적으로 ‘다수당’ 소속 ‘다선’ 의원이 맡아온 만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의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 의장은 지난 9월 췌장암 진단을 받고 치료에 전념해 왔지만 지난 주말부터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