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경제가 한‧중 관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기인한 것으로 중국인 관광객 동향에 따라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가 들쑥날쑥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6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에 따르면 2014~2016년 전국 대비 높은 증가세를 보이던 제주 서비스업생산은 지난해 7월 사드배치 발표 이후 급격한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제주 서비스업생산 증가율(전년동기 대비)은 지난해 3분기 7.7%에서 4분기 4.5%, 올해 1분기 3.4%, 2분기 1.3% 등으로 하향 추세다. 이는 한‧중 간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때문이다.
특히 중국인 단체관광객 방한금지가 본격화된 올해 2분기 제주 서비스업생산은 2013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국보다 낮게 나왔다.
소매판매도 서비스업생산과 같은 추이를 보였다. 제주지역 소매판매액 증감률은 작년 3분기 11.6%에서 4분기 9%, 올해 1분기 5.4% 등으로 감소하다 급기야 2분기에는 -3.3%를 기록했다. 제주지역 소매판매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0년 관련통계 작성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의 소매판매 증감률은 2014~2016년까지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높았으나 지난 2분기에는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슈퍼마켓과 편의점 소매판매는 중국 ‘사드 보복’에 별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대형마트(면세점 포함)의 지난 2분기 판매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1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사무소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 급감에 따라 지난해 3분기 이후 대형마트, 항공, 호텔, 여행사를 중심으로 서비스업생산 등이 부진했다”며 “그러나 최근 한‧중 ‘사드갈등 해소 합의’에 따라 향후 관광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회복이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