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논어에 나오는 이 글을 독서와 사색으로 비유하면 “읽기만 하고 사색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사색을 하되 읽지 않으면 위태롭다.”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무조건 읽기만 해서도 안 되고, 읽지 않고 사색만 해서도 안 된다는 교훈일 것이다. 독서는 사색을 동반할 때 가치가 있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면서 근원 모를 정보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 사색 없는 지식의 습득에 매몰되어 좌충우돌하고 있다.
사색의 계절인 늦은 가을, 어린 시절 읽은 한권의 책이 한사람의 행로를 바꿔 놀 뿐 만 아니라 국가와 세계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그 만큼 독서는 우리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그래서일까 책은 가장 조용하고 변함없는 벗이다.
요즘 스마트 기기, 게임 영상물 등의 보급이 급속히 확산되어 주변에 독서환경을 저해하는 요인들의 많아졌다. 이로 인해 책과 점점 멀어지고 독서량도 감소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독서시책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우리 우당도서관에서는 지난 11월 4∼5일 제주시 해변공연장 일대에서 제주에서 최초로 독서문화대전을 개최했다.
이번 독서대전 행사는 ‘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라는 슬로건 아래. 작가 북 콘서트, 축하공연 등으로 이뤄진 개막행사에 이어 제주册관, 동네책방, 책&돌담카페 등이 운영되었다.
2017 제주시 원시티 원 북 선정도서인 ‘조선왕조실록’ 저자인 설민석 작가를 초청해 ‘세상을 바꾼 사람, 그 사람을 만든 책’이라는 주제로 북 콘서트가 진행되어 시민들의 열기가 대단했다.
제주색으로 가득 채워진 제주册관, 제주에서 동네책방을 만나다, 책& 돌담카페 등에도 방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또한 강연과 공연, 그리고 그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지역서점 및 출판사가 운영하는 북 마켓, 벨 농장 프리마켓, 헌책 마켓, 제주册지도, 도서관 가는 길, 야외도서관, 도내 도서관 전시, 체험 마당 등에서는 가족과 함께 손잡고 체험에 참여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이번 제주독서문화대전은 제주에서도 도민과 관광객 등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대 규모 책 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뜻깊은 행사였다. 내년에도 이 열기를 계속 이어가 진정한 ‘책 읽는 제주’로 거듭 태어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