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깔나는 제주어, 부담없이 읽자
맛깔나는 제주어, 부담없이 읽자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7.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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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는 제주어_표지

㈔제주어연구소 강영봉 소장 ‘말하는 제주어’ 발간
880여 개 살아 있는 예문엔 제주어의 맛·멋 ‘그득’

일상에서 쓸 때에는 모르지만 막상 배우려면 어려운 제주어. 생생한 예시를 통해 바른 표현을 부담 없이 정리한 책이 나왔다.

㈔제주어연구소 강영봉 소장이 최근 ‘말하는 제주어’를 발간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일상적인 대화에서 사용되는 구어로서의 제주어에 집중해 하나의 항목을 생생하고 풍부한 예문으로 드러내 뜻과 용례를 쉽게 설명했다. 제주어를 처음 접하는 이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책은 저자가 2008년 7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6년 반 동안 310회에 걸쳐 제주도청 인터넷판  제주도정뉴스 ‘제주어 한마디’ 코너에 연재했던 글 가운데 256항목을 가렸다. 오탈자와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품사별로 분류하는 과정을 거쳐 동사 116개, 형용사 46개, 명사 57개, 부사 25개, 감탄사와 관용 표현 12개 등 총 256개 항목을 881개의 예문을 곁들여 언어 수필 형식으로 풀어냈다.

예를 들어 동사 ‘문데기다’에는 “그 창곰 이 밥방울로 문데경 부찌믄 잘 부틀 거여.”(그 창문 구멍 이 밥알로 문대어 붙이면 잘 붙을 거야.)라는 예시를 달았다. 형용사 ‘조랍다’에는 “검질 짓곡 굴너른 밧듸 조라움이 내 벗이로고나.”(김 깃고 넓은 밭에 졸음이 내 벗이로구나.), 명사 ‘오장가난’에는 “무사 아니라, 게난 오장가난이주.”(왜 아니겠어, 그러니까 답답한 사람이지.)라는 예문을 써 제주어의 맛을 살렸다.

평소 제주어는 바람과 물살이 가른 언어라 명명하는 저자는 “바람과 물살이 가른 어휘를 풀어낸 이 책이 제주어와 제주문화를 이해하는 길잡이 노릇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자 강영봉은 제주제일고와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경기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장,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 위원 등을 지냈다. 현재 ㈔제주어연구소장 겸 이사장이며, 제주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552쪽, 도서출판 한그루,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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