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들의 원시항해 수단이던 '떼배'가 관광자원으로 다시 태어날 전망이다.
지난 1996년 천년호 1호를 만들어 고대 한·일문화 이동뱃길 탐험을 시작해 2001년 왕인박사 도일뱃길 탐험 등 3차례 고대 한일문화 이동뱃길을 찾아나섰던 시인 채바다씨가 천년호 3호·5호·6호를 전통방식 그대로 건조해 제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선보이는 체험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일문화가 이동한 뱃길을 탐험하면서 떼배가 지구상에 남아있는 이동도구로는 가장 오래고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1만년 가까운 오랜 세월동안 우리 곁에 남아있다는 사실, 이 한 가지만으로도 우리 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화란 서로 아끼고 어울리고 함께 호흡할 수 있을 때 그 생명력이 되살아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전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우리 모두가 함께 이뤄나갈 일입니다."
채바다씨는 떼배를 이용한 생태체험, 낚시, 노젖기 등 체험관광을 통해 관광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제주의 문화를 널리 알려나갈 계획이다
특히 2003년 남북평화축전에 참가한 북한동포들을 환영하기 위해 제주 일주항해를 한 떼배, 남북평화호도 떼배 체험관광에 투입, 평화의 의미와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아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채바다씨는 바닷가에 버려진 각종 고기그물과 부표, 태풍으로 제주해안에 밀려온 어구들을 모아 바다박물관을 연다. 한국 초유의 '바다쓰레기 박물관'인 셈이다.
그러나 이는 값진 매장문화재나 왕실주변 호화스럽고 고급품만이 바가물대상이 아니라는 변화를 일깨워주는 매개로 사용할 뿐 아니라 태왁과 비창, 골각기 등을 전시해 해양유물을 학습할 수 있는 교육장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바다박물관 개관 및 떼배명명(천녀3·5·6호), 진수식은 오는 9일 오전 11시 세화(종달)해안도로 성산시흥포구 행사현장에서 마련되고 시승식과 전통자리그물 재현, 수중생태관찰 등이 현장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바다박물관 개간 기념 특별전 '서재철 옛 해녀사진전'이 함께 열리며 우리사회의 위기 극복과 풍요로운 국가건설을 기원하는 물고기 1000만 마리 그리기 무기한 대행진도 이 자리서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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