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 느는데 장비는 없고 지하수 관리 ‘구멍’
오염 느는데 장비는 없고 지하수 관리 ‘구멍’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7.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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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보건환경연 관정 4곳서 질산성 질소 초과 확인 불구 대응 한계
동위원소 분석기 없어 타 기관 의뢰 1곳만 결과 발표…대책 시급

제주지역 일부 지하수 관정에서 질산성 질소 농도가 먹는 물 수질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분석 장비를 확보하지 못해 오염원 규명(역추적)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달 24일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은 도내 농업용 지하수 관정 128곳을 대상으로 최근 지하수 수질조사를 벌인 결과 유해성분인 휘발성 물질이나 농약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서부지역 3개 관정과 남부지역 1개 관정에서 질산성 질소 농도가 먹는 물 수질 기준(10㎎/ℓ)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먹는 물 기준치를 넘어선 관정은 양돈장 밀집 지역인 제주지 한림읍 지역 2곳을 비롯해 한경면 1곳, 서귀포시 대포든 1곳 등 모두 4곳이다. 수질조사 결과, 한림읍 지역 A관정에서는 질산성 질소 농도가 17.8㎎/ℓ로 나왔고, B관정은 10.4㎎/ℓ로 나타났다. 한경지역은 11.2㎎/ℓ, 대포동은 12.8㎎/ℓ로 조사됐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질산성 질소의 농도 증가는 비료나 축산분뇨, 하수 등의 영향으로 발생하며, 10㎎/ℓ를 초과한 4개 관정 가운데 한림지역 1개 관정은 질소동위원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분뇨에 의한 오염으로 분석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보건환경연구원에는 지하수 오염원 분석을 위한 핵심장비(동위원소분석기)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인 규명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시 기준치를 초과한 4개 관정 가운데 1곳만 분석 결과를 발표한 이유에 대해 보건환경연구원은 “분석 장비가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보건환경연구원측은 “당시 관련 예산이 없어 제주연구원을 통해 서울 기초과학연구원에 의뢰, 분석 결과를 받은 것”이라며 “최근 동위원소 분석 장비 구입 요청을 한 상태다. 내년에 장비가 들어오고, 세팅이 완료되면 연구원 자체 검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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