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지사, 제2공항 반대 단식주민 면담 거부당해
元 지사, 제2공항 반대 단식주민 면담 거부당해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7.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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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위 “사전 통보없이 방문, 언론플레이”
제주도 “조만간 도지사·반대 주민 만남 마련”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 제2공항 입지 타당성 재검토’를 요구하며 32일째 단식투쟁 중인 김경배(49,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 집행위 부위원장)씨를 찾았지만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원 지사는 10일 오후 중국 출장길에서 돌아온 원 지사는 제주도청 앞에 설치된 단식농성장을 찾아 김경배씨의 건강을 살피려 했지만, 반대위측은 “도청에서 공식적으로 만나자”며 만남을 거부했다.

원 지사는 지난 8일 중국 출장길에 오르기 전 안동우 정무부지사 등에게 김씨의 건강에 잘 살펴줄 것을 당부하며 출장을 마치고 김씨를 찾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반대위측은 당사자인 본인들에게 전달하지 않고 언론을 통해 알렸다는 점 등을 이유로 ‘언론플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이 원 지사와 면담을 요청했지만, 청원 경찰에 저지된 점도 행정에 불신을 보이는 이유다.  

원희룡 지사는 “김경배씨가 단식에 나선지 30일이 지나 걱정이 돼 왔다”며 “잠깐만이라도 얼굴을 마주보고 싶다”며 면담을 요청했다.

이에 제2공항 반대위는 “김씨는 목숨을 건 투쟁을 하고 있다. 오죽하면 극단적인 행동을 하겠느냐. 진정으로 마음이 있다면 정식으로 통보하라”고 막아섰다.

계속된 거부에 원 지사는 “얼굴만이라도 보고 싶으니 잠시만 비켜달라”고 요청하며 김씨를 향해 “건강 잘 챙기길 바란다”고 말한 후 5분만에 발길을 돌렸다.

원 지사는 이날 농성 천막 방문을 하기 전 천주교 제주교구를 찾아가 강우일 주교(천주교 제주교구 교구장)에게 조언을 구했다.

강 주교는 “후보지 주민들에게는 돈 문제가 아닌,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며 “다른 도민들의 제3자 입장과 생존권이 걸린 사람들의 비중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면담이 거절된 뒤 안동우 부지사는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빠른 시일 내에 반대 대책위와 도지사가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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