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조만간 도지사·반대 주민 만남 마련”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 제2공항 입지 타당성 재검토’를 요구하며 32일째 단식투쟁 중인 김경배(49,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 집행위 부위원장)씨를 찾았지만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원 지사는 10일 오후 중국 출장길에서 돌아온 원 지사는 제주도청 앞에 설치된 단식농성장을 찾아 김경배씨의 건강을 살피려 했지만, 반대위측은 “도청에서 공식적으로 만나자”며 만남을 거부했다.
원 지사는 지난 8일 중국 출장길에 오르기 전 안동우 정무부지사 등에게 김씨의 건강에 잘 살펴줄 것을 당부하며 출장을 마치고 김씨를 찾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반대위측은 당사자인 본인들에게 전달하지 않고 언론을 통해 알렸다는 점 등을 이유로 ‘언론플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이 원 지사와 면담을 요청했지만, 청원 경찰에 저지된 점도 행정에 불신을 보이는 이유다.
원희룡 지사는 “김경배씨가 단식에 나선지 30일이 지나 걱정이 돼 왔다”며 “잠깐만이라도 얼굴을 마주보고 싶다”며 면담을 요청했다.
이에 제2공항 반대위는 “김씨는 목숨을 건 투쟁을 하고 있다. 오죽하면 극단적인 행동을 하겠느냐. 진정으로 마음이 있다면 정식으로 통보하라”고 막아섰다.
계속된 거부에 원 지사는 “얼굴만이라도 보고 싶으니 잠시만 비켜달라”고 요청하며 김씨를 향해 “건강 잘 챙기길 바란다”고 말한 후 5분만에 발길을 돌렸다.
원 지사는 이날 농성 천막 방문을 하기 전 천주교 제주교구를 찾아가 강우일 주교(천주교 제주교구 교구장)에게 조언을 구했다.
강 주교는 “후보지 주민들에게는 돈 문제가 아닌,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며 “다른 도민들의 제3자 입장과 생존권이 걸린 사람들의 비중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면담이 거절된 뒤 안동우 부지사는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빠른 시일 내에 반대 대책위와 도지사가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