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기능올림픽대회서 메달 입상권 매해 기대
전기과 46% 등 대부분 학과 취업률 도내 상위
기술사관프로그램, 첨단시설, 전통 깊은 학과 공고의 자랑
지난 9월 제주에서도 치러졌던 전국기능경기대회. 이게 뭘까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지역·전국 대회를 거쳐 세계 대회(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입상하면 동메달 2240만원에서 금메달 6720만원까지 고가의 상금과 병역 혜택, 기능 장려금, 공공분양주택 특별공급 등 화려한 특전이 주어지는 기능인 경기의 ‘꽃’이다.
이 대회에서 매해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하는 곳이 바로 한림공업고등학교(교장 강공택)다. 2011년 제41회 런던 국제기능올림픽 ‘통신망분배기술’ 직종에서 이진혁 군이 은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2017년 제44회 아부다비 대회에서는 2016년 졸업한 전자과 출신 백재영 군이 동메달을 땄다.
지난 9월 전국 기능인들의 우열을 가린 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도 동메달 5개, 장려상 1개를 획득해 개교 이래 최다 메달 수상을 기록했다.
한림공고는 기계, 토목, 건축, 전기, 전자과에 남학생 799명, 여학생 51명 등 총 850명이 재학하고 있다. 기술을 익혀 부모, 스승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기술보은(技術報恩)’을 교훈으로 내걸고 있다.
취업률이 가장 높은 전기과는 건물과 공장의 자동화 설비, 신재생에너지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필요한 전기설비 전문기술인을 양성한다. 전기기능반을 운영하며, 옥내제어분야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통신망분배기술에서 세계적 성과를 내고 있는 전자과는 반도체, 전자기기, 인터넷 서버 구축 등에 필요한 전자분야 기술인을 육성한다. 광통신망분배기능 동아리반이 운영되고 있다. 전국 및 국제기능경기대회에서 화려한 수상 실적으로 거머쥐고 있어 전자과 학생들은 스스로를 ‘학교의 자존심’이라 부른다.
기계과에서는 각종 정밀 공작기계, 자동화 설비의 설계·제작·운영·관리에 필요한 기술인을 키운다. 이 곳에서는 중소기업청과 교육부, 제주도교육청이 예산을 지원하는 중소기업 기술사관 육성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중견기술관리자 양성을 목표로 하는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에게 대학 진학과 취업까지 연계한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토목과에서는 토목 구조물의 계획·시공·관리를 배운다. 건축과에서는 컴퓨터를 이용한 건축설계 캐드 과정과 시공기술을 익힐 수 있는 과정이 마련돼 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2016년 취업률은 전기과가 46%로 가장 높았다. 전자과가 35.9%, 토목과 30.3%, 건축과 28.6% 등으로 대부분의 학과가 도내 특성화고 취업률인 23%를 월등히 넘어선다.
한림공고는 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 경기장으로 쓰이면서 교육환경과 기자재가 대폭 개선됐다. 도교육청으로부터 60여억 원을 지원받아 기존 기자재들을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실무과정에 따라 재편성했고, 공동실습소를 리모델링해 학생들이 더 쾌적한 환경에서 실습훈련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모든 교실에 대해 벽 도색, 바닥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지상 3층 규모의 기숙사가 설립돼 원거리 통학자들의 불편도 해소됐다.
한림공고는 전교생이 1인1종목 이상 국가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라산, 지리산 탐방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사제동행이 일상화된 학교 분위기도 교사로부터 기술 전수가 핵심인 특성화고로서 큰 장점이다. 1953년 기계과와 토목과로 개교한 이후 60년이 넘도록 학과 개편이나 명칭 변경이 없었다는 점도 도내 유일 공업계열 특성화고로서 전통을 확립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공동실습소를 담당하는 신동하 교사는 “제주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인력을 개교 이래 변함없이 배출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학교에 전문성이 있고, 사제 간 혹은 선후배 간 고리가 굳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것이 한림공고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