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마음과 언어
친절한 마음과 언어
  • 김명자
  • 승인 2017.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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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정착하여 산지 2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는 외국에 온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제주 방언이 생소한 탓에 차마 인지하지 못했는데, 차츰 적응하고 보니 제주 분들이 정이 많음에도 친절하지 못한 면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 난 듯 퉁명스러운 투로 말씀하시는 분들, 초면에도 반말로 대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아마도 이제껏 살아오신 세월의 흔적 때문이리라 짐작했었다.

해마다 이루어진 친절교육을 통해 상당 부분에서 의식의 변화가 있었지만 사무적인 어투와 대하는 이를 귀찮아하는 듯 보이는 표정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 버스나 택시를 탈 때에 그렇고, 시장에서나 심지어 공공기관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을 때는 목에 가시가 걸려 있듯 불편함이 있다.

물론 ‘친절’은 태도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의 교육으로 쉽게 배어나지 못한다. 자기 이익을 위한 공손함이나 계산된 관용과 피상적인 예절은 진정한 친절일 수 없으며, 대가를 바라는 친절 역시 오래가지 못한다.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은 매우 힘들지만 장기간에 걸친 반복적인 친절교육을 통해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제주가 많이 바뀌고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똑똑하기보다는 친절한 편이 낫다”는 말이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해관계를 떠나서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어진 마음으로 대한다. “친절은 악인도 정복할 수 있다”는 말도 있다. 우리 모두의 속에 있는 친절이라는 마음의 보물이 미소를 통하고 부드러운 언어를 통하게 되면, 그 긍정의 힘으로 인해 우리의 모든 관계는 더욱 따뜻하게 되리라 믿는다.

여기에 행동으로 실천하는 ‘친절’이 가미 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라 할 것이다.

우리는 때로 아주 작은 것에서 감동을 받는다. 민원인 한분 한분을 가족과 같이 정성을 다해 대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베푼 따뜻한 친절이 다시 돌아온다면 각자의 삶과 이 사회가 크고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공직자의 경우 민원인에 대한 친절 실천이 바로 청렴을 실천하는 것이다. 민원인을 대할 때 마음속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

<덕천보건진료소장 김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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