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도민행복일자리박람회가 합격자와 호응도 등에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열린 올해 일자리박람회의 경우 252명 모집에 432명이 현장 면접에 참여, 168명이 1차 합격에 성공했다.
지난해 167명이 면접에 응시, 최종 38명이 채용된 것에 비해 일단 참여인원이 2.6배로 늘었다. 그리고 최종 합격자도 1차 합격자 전원이 이름을 올리긴 힘들더라도 참여인원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가 예상된다.
현장에선 채용정보 등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경력단절여성 등의 참여도 많았고, 이들을 위한 이력서 컨설팅·면접코칭 등의 취업지원서비스도 제공됐다고 한다. 또한 올해 처음 도입한 화상면접 덕분에 서울의 구직자도 제주에 오지 않고도 면접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진행’도 업그레이드 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야말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다익선이라고 168명 모두가 마지막 관문까지 통과, 취업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이날 행사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일단 1차 합격자의 절반만 최종합격을 가정하더라도 80여명의 도민이 일자리박람회 덕에 직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한 사람의 일자리는 한 사람의 행복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어서 더욱 그렇다. 가족 구성원 모두는 물론 친구와 지인 등 모두에게 즐거운 일이다. 직장이 없어 ‘용돈’을 타면서 풀이 죽어있던 자식이 취직을 하면 부모는 물론 할아버지·할머니에게도 경사다. ‘실업자’ 신세가 보기 안스러워하던 친구들도 자신있게 “한 턱 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친구로서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일자리 행사의 ‘성공’ 여부를 취업자 수로만 국한돼서도 안될 일이다. 청년실업자는 물론 경력단절여성 등 취업애로계층에게 제주사회가 같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사실도 매우 중요하다.
이번 일자리박람회도 그렇다고 본다. 취업자 수를 차치하더라도 큰 틀의 제주 고용복지 프레임 속에서 분명 의미 깊은 행사였다 할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를 비롯한 관련 기관들의 노고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한 사람의 젊은이가, 경력단절 여성이, 도민이 더 양질의 직장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