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분당’ 제주 정계개편 도화선 되나 ‘주목’
‘바른정당 분당’ 제주 정계개편 도화선 되나 ‘주목’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7.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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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때 당적 옮긴 도지사·도의원 행동 통일 예상
제주도당 내부선 ‘보수통합·이적 신중론’ 상충

바른정당 분당을 신호탄으로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야권발 정계개편 작업이 숨 가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제주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과 통합 여부를 둘러싼 당내 자강파와 탈당파 간 의견조율이 최종 결렬되면서 분당 사태를 막지 못했다. 

김무성 등 9명의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 선언으로 지난 1월 창당 이후 9개월만에 원내교섭단체 지위까지 잃게 되자, 제주도당은 향후 중앙당의 추이와 여론을 지켜보며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안이다.

바른정당 소속인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같은당 소속 제주도의원들은 지난 5일 모처에서 분당 사태에 따른 논의를 진행했다.

고충홍 바른정당 제주도당위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원 지사와 의원 간 논의를 통해 향후 중앙 정치권의 행보를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원 지사와 대다수의 지역구 제주도의원들이 함께 당적을 옮겼기 때문에 이번에도 함께 행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3일 원 지사가 기자 간담회를 통해 언급한 내용과 일치하는 것으로 향후 원 지사가 어떤 거취를 정할지가 주목된다.

하지만 도당 내에서도 “보수가 분열되면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며 보수통합에 무게를 두는 의견과, “당을 이적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상충하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은 관망하는 분위기다. 김방훈 제주도당위원장은 “아직 (바른정당에서 탈당한 국회의원들이)입당도 안했는데,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향후 중앙당의 분위기를 보고 논하겠다”고 말했다.

중앙당에서 결정할 사안이라 제주도당 내에서는 별도의 논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 탈당이 가속화 될 경우 더불어민주당을 밀어내고 원내 1당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어 중앙당 흐름에 맞춰 보수통합론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 도당은 중앙당 흐름과 바른정당 의원들의 거취 결정에 따라 ‘현행 유지’ 또는 ‘통합’에 따른 선거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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