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의 조상은 돗통시 문화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거름으로 만들어 농사를 짓는 자원순환형 생활을 했었다.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대량생산에 따라 쓰레기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으며, 현대 사회의 쓰레기는 지구가 자연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의 한계치를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기에 쓰레기에 대한 인간의 대처 방식은 역사적으로 계속 변화하고 있다.
우리 속담에는 한 번 시작하기가 어렵지 시작만 하면 할 수 있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시작이 반이다” 라는 속담이 있다.
지난해 12월 우리는 어렵지만 가야만 할 길을 걷기 위해 무거운 첫 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천혜의 자연 환경을 자랑하는 제주도를 더 이상 쓰레기 더미로 채울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을 느끼고 시작된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시행이 그것이다.
환경전문가 및 각계각층의 참여하고 주민의견을 거치면서 본 제도를 출발시켰지만, 시행 초기에 불만과 항의성 민원이 끊이지 않는 등 쓰레기 정책이 제주시 최대 문제로 이슈화 됐었다.
이전까지는 클린하우스에 쓰레기 및 재활용품 등을 배출하는데 아무런 제약과 불편없이 배출하였으나, 이를 규제함에 있어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은 아마도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제주시는 쓰레기 안전지대일까?
관련 부서에 의하면 매일 소각 가능한 쓰레기량에 비하여 배출되는 쓰레기량이 많아 매일 90t 이상의 쓰레기가 쌓이고 있으며, 남은 쓰레기 처리를 위하여 연간 30억원의 추가적인 처리비용이 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쓰레기 매립 및 소각처리를 위한 시설 용량 부족도 일정 부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재활용이 가능한 품목 등을 쓰레기로 함께 섞여 버려지고 있는 원인도 쓰레기를 쌓이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년동안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과거 더럽고 냄새나는 클린하우스가 깨끗해졌고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그만큼 많은 시민들이 재활용품 분리배출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귀중한 자원으로서 쓰레기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지에 대해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민 모두가 지혜를 모아 자원순환사회로의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길 기대해본다.
<제주시 한림읍행정복지센터 고경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