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새길 ‘서귀포시 문화광장’
역사를 새길 ‘서귀포시 문화광장’
  • 조두진
  • 승인 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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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이라는 말을 듣거나 보게 되면 가슴속 한구석에서 뜨거움이 용솟음치는 것을 느끼게 된다. 고대 그리스 도시에는 아고라라고 하는 ‘광장’이 있었다. 그 광장에서 종교·정치·상업·사교 등이 행해지는 사회생활의 중심지였고, 시민들의 휴식공간이기도 했다. 또 엘리트 위주로 흘러가는 대의민주주의를 견제하고 민주주의를 구현하고 견인한 공간이기도 하다.

한편,우리나라를 보면 서울광장은 3·1운동, 6월 민주화운동 등 한국 근현대사의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의 무대였으며, 시청앞 광장은 2002년 월드컵 기간에는 시민들의 축제의 마당이기도 하였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촛불집회는 서울의 광화문광장, 청계천광장 지방에서는 조그만한 공간이 있는 광장에서 국민들이 의견을 표현한 곳 또한 ‘광장’이었다.

이렇듯 광장은 개인과 사회, 혹은 개인과 집단 사이의 조화를 이루고 제3의 길을 안내해 주는 마당이 되기고 하며, 슬픔과 아픔, 기쁨과 즐거움을 표출하는 공간 또한 광장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광장은 선대가 만들어 놓은 역사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시민들이 역사를 더해 새로운 역사가 만들고 후대에서 이를 이어 또 새로운 역사를 확립하는 공간이다. 이제, 우리 서귀포시에도 동홍동 시민회관, 소방서 일원에 광장이 조성될 계획이다.

서귀포시 문화광장 조성사업은 2015년 9월부터 기본계획용역을 시작, 시민회관 철거 및 소방서 이전, 문화광장 공간 배치 등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올해 9월에 기본계획을 마무리 한 상태다. 또 동홍천 옛물길 복원사업과 맞물려 내년에 건물철거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지가상승과 가족의 생계와 관련된 문제로 보상협의가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공익사업을 위해 흔쾌히 보상에 협조하여 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아직도 8필지 중 2필지가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아 지속적인 이해와 설득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광장’은 각 나라, 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 및 역사적 공간으로서의 상징적인 마당이다. 서귀포시 문화광장이 완성되면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며, 문화를 향유하고 표출할 수 있는 서귀포시의 역사를 새로 새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서귀포시 도시과 조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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