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고마비의 계절, 선선한 계절 가을을 맞아 4·3현장을 체험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새 정부의 국정100대 과제에 제주4·3이 과거사 문제해결의 주요정책으로 선정되면서 4·3에 대한 도민의 관심이 증가된 원인도 있다.
지난 21일 학교에서 4·3현장탐방을 위해 4·3평화재단 및 4·3관련 단체에 해설사 지원을 문의한 결과 지원할 여력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2018년 제주방문의 해 70주년 시작 전인데도 4·3해설사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제도권에서 ‘4·3해설사’는 4·3평화재단에서 2년에 한 번씩 ‘4.3해설사양성과정’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현재 4·3평화재단의 해설사 과정을 수료한 4.3해설사는 18명이고 실제 활동은 10명 내외라고 한다. 수요의 변동은 있으나 이런 추세라면 ‘4·3해설사’의 부족으로 학교나 사회단체, 도외 여행객들이 4·3현장을 탐방하는데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에서는 현장체험 등 4·3교육 활성화를 위해 학교당 일정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나 예산지원으로 그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4·3현장체험 진행시의 안전과 주요내용에 대한 계획 수립으로 내실화된 4·3현장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그동안 교육청은 도내 교사를 대상으로 ‘4·3직무연수’를 기초연수와 심화연수를 실시했다.
앞으로는 4·3평화재단이나 탐라교육원에서 추가교육을 실시해 ‘4·3교육해설사’자격을 주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내년 4·3 70주년을 맞아 4·3현장을 찾는 탐방객들의 수요 해소를 위해 ‘4·3아카데미’수료자를 대상으로 ‘4·3해설사’ 추가 양성이 시급하다.
4·3길이 조성된 5개 마을에 현지 4·3해설사가 배치되고 있지만 내년 4·3 70주년에 찾아올 탐방객의 수요를 감당은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도와 4·3평화재단에서는 현지에 살고 있는 4·3체험자를 대상으로 ‘4·3명예해설사’ 양성 및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2018 제주방문의 해’ 선포에 걸맞게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할 기초준비와 시스템이 잘 되어야 한다. 그래야 4·3 70주년에 전국화와 세계화가 이뤄지고 도민의 숙원인 4·3의 완전한 해결에도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4·3 70주년기원사업위원회 교육위원장 오승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