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참가한 몽골·우즈벡 등 8개국 전통음식·의상 선봬

부모 국적이 다른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양 국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며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매일(대표이사 황용진)이 주관한 ‘다문화가족 청소년기 자녀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청소년 글로벌 리더 과정’이 28~29일 제주관광대학교 관광관과 제주도 일원에서 개최됐다.
한미친선문화교류협회(K.A.Y.A)가 진행을 맡은 이번 행사는 일본·중국·베트남·태국·몽골·우즈베키스탄·네팔·필리핀 등 8개국에서 온 다문화 가족들이 참여해 모국의 음식과 전통 의상을 선보였다.
29일 바람이 다소 쌀쌀했던 날씨 속에서도 행사장에는 면을 볶고, 빵을 굽고, 차를 끓이는 분주한 움직임들로 온기가 가득했다. 현장에는 음식과 함께, 각 나라의 전통 복장과 악기·장신구 등을 선보이는 부스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일본·네팔·필리핀 대사와 함께 했던 토크 콘서트에는 올해 대사들을 대신해 그 가족들이 참석했다. 우즈베키스탄 대사 부인 Fen Lyudmila 씨와 네팔 Neupane Uddav 이등서기관의 가족, 몽골 대사 부인 Magsarjav Mun-Adil 씨, 일본 고하라다이스케 영사 등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올해는 몽골과 우즈베키스탄 다문화 가정이 행사에 처음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행사 마무리는 전통복장 패션쇼가 장식했다. 아장아장 두 살배기 아이에서부터 고등학생 언니들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꿈나무들이 한국 밖 부모 나라의 전통 의상을 입고 도민들에 인사를 건넸다. 패션쇼에서는 화려한 색감의 전통의상 초폰(chopon)과 아틀라스(Atlas)를 선보인 우즈베키스탄 팀이 최고상을 받았다.
한편 하루 앞선 28일에는 우즈베키스탄·네팔·몽골·일본 대사 가족과 외교관·영사 등 10여명이 미리 제주를 찾아 저지예술인마을·김창열 미술관·산방산·수월봉 등을 방문, 제주를 더 깊이 있게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황용진 제주매일 대표이사는 “다문화가정 자녀는 언어나 문화 습득 면에서 두 나라를 모두 잘 안다는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며 “부모 나라의 문화를 제대로 알고 자랑스럽게 여기며 훌륭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달라”고 당부했다.